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18일 잠실구장에서 LG와의 경기를 준비하는 넥센 선수단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전날(17일) 구단이 김시진 감독을 전격 해임하면서 선수들은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떠나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깜짝 뉴스'였다. 감독대행으로 선임된 김성갑 감독대행은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하면서 오히려 취재진에게 '내막'을 물어 볼 정도였다.
아무리 감독대행이라도 평소 '감독님'이란 호칭을 쓰기 마련. 그러나 김성갑 감독대행에게 '감독님'이라 부르자 그는 손사래를 쳤다. "감독대행도 하지 말고 그냥 수석코치로 불러달라"는 게 그의 말이다.
괜한 말이 아니다. 김성갑 감독대행은 김시진 전 감독과 각별한 사이다. "김시진 감독님과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한 팀에 있었다. 제가 잘 모시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말하는 그다. 김성갑 감독대행은 1996년부터 코치직에 몸 담았고 1998년 현대 유니콘스에 코치로 합류한 김시진 전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때문에 감독대행이라는 호칭마저 사양한 그의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김성갑 감독대행의 바람은 한 가지 더 있었다. 인기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인 유이의 아버지로 유명한 김성갑 감독대행은 "'유이 아빠'라고 제발 그만 불렀으면 좋겠다"고 하소연을 털어 놓았다.
"내 이름 앞에 '유이 아빠'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는 김성갑 감독대행은 "나도 야구 선수, 코치로 오랜 기간 활동했는데 딸은 데뷔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퉁명스럽게 말하는 것 같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내 기사에도 '유이 아빠'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딸에 대해 안 좋은 댓글들이 너무 많다. 내가 민망할 정도다"는 게 김성갑 감독대행이 한숨을 짓는 진짜 이유다.
[김성갑 감독대행(왼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