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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그야말로 '끝장승부'였다.
볼티모어 올리올스와 시애틀 매리너스가 혈투를 벌였다. 19일(한국시각) 미국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맞붙은 양팀은 무려 연장 18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더블헤더를 한 경기에 치른 셈이다.
경기 중반만 해도 선발투수 에라스모 라미레즈의 역투로 시애틀의 손 쉬운 승리가 점쳐졌다. 4회말에는 미겔 올리보의 좌월 투런포가 터져 2-0 리드를 잡은 시애틀이었다. 라미레즈는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라미레즈가 흔들렸다. 9회초 연속 안타를 맞은 라미레즈는 마무리투수 톰 윌헴슨과 교체됐고 덕아웃에서 승리를 기다렸으나 윌헴슨이 크리스 데이비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 승부는 안갯 속으로 접어들었다.
결국 양팀은 연장 승부로 향했고 연장에서도 우열을 가리지 못하다 끝내 18회까지 가고 말았다.
승부의 균형을 깬 것은 볼티모어였다. 마침내 18회초 공격에서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선두타자 네이트 맥로스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J.J. 하디가 중전 안타를 터뜨려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대타로 나선 테일러 티가든의 우전 적시타로 천금 같은 점수를 뽑은 볼티모어는 마크 레이놀즈의 3루 땅볼 때 3루에 있던 하디가 득점,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18회말 볼티모어 마무리투수 짐 존슨이 등장했고 존슨은 마지막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고 볼티모어의 4-2 승리를 지켰다.
혈투 끝에 승리를 쟁취한 볼티모어는 시즌 전적 84승 64패를 기록, 뉴욕 양키스(83승 63패)에 경기차가 없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경쟁은 더 뜨거워지게 됐다. 시애틀은 70승 79패로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현지 시각으로 오후 7시 10분부터 경기를 시작한 양팀은 하루가 지나 새벽 1시 가까이 되서야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양팀이 소요한 시간은 5시간 44분이었다.
[8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9회초 동점의 빌미를 제공한 에라스모 라미레즈. 사진 = MLB.com 캡쳐]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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