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드디어 2위다.
SK가 2위를 탈환했다. 19일 부산 롯데전서 7-0으로 완승하면서 8월 25일 이후 25일만에 2위 자리를 탈환했다. SK는 9월에만 7승 1무 4패로 상승세다. 반면 롯데는 최근 4연패 포함 9월 6승 1무 7패다. SK는 18일과 19일 2위 탈환의 분수령이었던 롯데와의 2연전서 방망이가 화끈하게 터지진 않았지만, 적시에 짜임새 있는 공격을 선보이면서 적지에서 2위를 탈환하고 롯데를 3위로 밀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SK의 목표는 2위다. 플레이오프 직행의 이점은 롯데, 두산도 잘 알고 있다. 어쨌든 SK는 롯데, 두산과의 맞대결서 승리해야 승차를 줄이거나 벌리면서 2위가 가능하다. SK는 이날 승리로 롯데에 8승 9패로 뒤졌지만, 아직 2경기가 남아있고, 20일과 21일 휴식을 취한 뒤 22일과 23일 두산과 원정 2연전을 갖는다. 어떻게 보면 고비이지만, 일단 롯데와의 원정 2연전을 최상의 결과로 마무리하면서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SK는 전통적으로 가을에 강했다. 지난 시즌에도 비록 롯데에 접전 끝 2위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지만, 팀 투타 사이틀은 가을로 갈수록 잘 돌아갔다. 이런 양상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시즌 중반 급격한 타격 침체와 연패 등으로 6위까지 추락했던 SK는 그러나 8월 중순 이후 차츰 원기를 회복하더니 결국 상위권이 굳건해 보이던 두산, 롯데 등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물론 여전히 SK는 롯데에 불과 0.5경기 앞섰다. 3위가 될 수도 있고 4위로 내려앉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접전 상황에서 여전히 승부를 즐길 줄 알고, 중요한 시점에서 해야 할 플레이가 무엇인지 아는 SK의 가을야구 본능은 확실히 선수 개개인 뼛속에 박혀 있는 게 확실해 보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SK 이만수 감독도 “우린 가을야구 DNA가 있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25일만에 꿈에 그리던 2위를 빼앗았다. 이젠 빼앗기보다 더 어렵다는 지키기다. 가을야구 DNA가 이어질 경우, 급격한 투타 사이클의 엇박자만 나지 않는다면 SK가 쉽게 흔들릴 것 같진 않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SK의 저력,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가을이 되니 어김없이 발휘되고 있다.
[SK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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