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돌아온 건 8승이 아니라 11패였다.
19일 부산사직구장. 이날 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 2위를 지킬 수 있었던 롯데는 사생결단의 자세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타선은 여전히 신통치 않았다. SK 윤희상의 역투가 만만찮았다. 결국 롯데가 믿을 건 송승준이었다. 전반기 4승 8패 평균자책점 4.37에 그쳤던 그는 이날 전까지 후반기 9경기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2.47로 완벽하게 살아난 상황. 하지만, 짠물 투구에도 2승에 그칠만큼 타선 지원을 옳게 받지 못했다.
이날도 그런 경향은 계속됐다. 6⅓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시즌 1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득점 지원에 이어 수비 지원도 적시에 이뤄지지 못했다. 7회초. 선두타자 박재상에게 안타를 내준 뒤 최윤석에게 볼넷, 임훈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 상황. 여기서 송승준은 김성배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김성배는 후속 정근우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가 빨라 경우에 따라 더블 플레이도 가능했다. 하지만, 1루수 박종윤은 이 타구를 뒤로 흘렸다. 타구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면서 외야로 굴렀고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스코어는 0-1에서 0-3이 됐다. 이 2명의 주자는 송승준의 자책점으로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자신의 패배와 팀의 패배가 사실상 확인된 순간이라 송승준으로서도 뼈가 아팠다.
사실 이전까지는 흠 잡을 곳이 없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시작한 송승준은 2회 이호준, 박정권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한 뒤 박재상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3루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정상호에게 유격수 땅볼로 1실점했다. 경기 초반이라 아웃카운트 1개와 주자 1명을 맞바꾸는 경제적인 투구였다.
이후 송승준은 더욱 씩씩하게 던졌다. 3회 최정에게 13구 접전 끝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4회에도 세 타자로 끊어갔고, 5회 선두타자 정상호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세 타자를 역시 범타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아쉬운 건 이런 호투 속에서도 타선이 끝내 점수를 뽑아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송승준은 시즌 11패째를 떠안았다. 11패는 레다메스 리즈(LG)의 12패에 이어 앤서니 르루(KIA)와 함께 리그 최다패 공동 2위다. 송승준의 평균자책점이 3.70에서 이날로 3.54로 떨어진 데 이어 퀄리티스타트 13차례 경기서도 4승 3패에 불과하다. 그만큼 송승준이 2012년이 잘 풀리지 않고 불운하다는 증거다.
[송승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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