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제 수확만 남기고 있다.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완벽한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박병호는 20일 현재 타율 .290 29홈런 97타점 17도루 71득점을 기록하며 타격 전부문 상위권에 올라있다. 홈런과 타점은 선두이며 타율 16위, 득점 6위, 최다안타 공동 8위, 도루 공동 19위다.
기록을 볼 때 대부분의 선수들에게는 1~2가지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박병호의 경우 홈런은 물론이고 타점, 20(홈런)-20(도루)까지 어느 곳에 초점을 맞춰야 될 지 모를 정도로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병호는 19일 잠실 LG전에서 우중월 3점포를 때리며 시즌 29호 홈런을 때렸다. 또 이날 4타점을 추가, 97타점째를 기록했다. '거포의 상징'인 30홈런, 100타점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제 아무리 홈런왕, 타점왕에 오르더라도 '숫자의 강렬함'은 별개인 것이 사실이다. 박병호는 팀이 13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0도 관심거리다. 20-20은 18일 잠실 LG전에서 팀 동료 강정호가 기록하기 전까지 지난 2시즌동안 단 한 명도 기록하지 못한 분야다. 더군다나 185cm 97kg의 커다란 체격을 갖고 있는 박병호가 이를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대부분이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전날 도루를 추가, 올시즌 17번째 도루를 성공시키며 20-20에도 가까워 졌다.
전망도 밝다. 김성갑 감독대행이 "기록은 기회가 왔을 때 세워야 한다. 개인에게나 팀에게나 영원히 남는 기록이다"라며 20-20 달성을 지원해줄 의사를 밝혔기 때문. 도루에 일가견이 있는 염경엽 주루코치도 큰 힘이다.
여기에 돋보이지는 않지만 어찌보면 가장 힘든 기록이기도 한 전경기 출장도 눈 앞이다. 올시즌 전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선수는 박병호를 비롯해 오지환(LG), 황재균(롯데)까지 단 3명 뿐이다. 박병호 역시 타이틀 부문은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전경기 출장에 대해서는 욕심을 보이고 있다.
이제 남은 경기는 13경기. 박병호가 전경기 출장, 30홈런, 100타점, 20-20이라는 네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현실이 된다면 팀 성적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MVP 투표에서도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넥센 박병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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