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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완벽한 선발 복귀전이었다.
'핵잠수함' 김병현(넥센 히어로즈)은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김병현은 50일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8월 1일 문학 SK전에서 3이닝 4실점을 기록한 뒤 2군으로 떨어졌으며 1군 복귀 이후에는 중간계투로 활동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성갑 감독대행은 김병현의 선발 등판에 대해 "팀의 주축이 돼야 하는 선수이고 한국 무대 첫 시즌이다. 기회를 줘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까지 선발로 나선 9경기에서의 성적은 2승 5패 평균자책점 6.64.
이날은 달랐다. 특히 경기 초반은 완벽한 투구였다. 비록 강민호, 황재균, 조성환, 김주찬 등 롯데 주축 타자들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으며 타격 컨디션이 안 좋다는 점을 감안해도 김병현 투구 자체에 안정감이 느껴졌다.
김병현은 1회 선두타자 전준우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박준서를 2루수 앞 땅볼로, 손아섭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공 9개로 첫 이닝을 마감한 것. 2회에는 삼진도 곁들였다. 선두타자 홍성흔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데 이어 박종윤은 서클 체인지업으로, 문규현은 직구로 삼진을 솎아냈다.
3회들어 위기를 맞았다. 권영준, 전준우,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만루에 몰린 것. 하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위기에서 상대 4번 홍성흔과 만난 김병현은 침착하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부터 다시 안정을 찾았다. 4회에는 황재균-정보명-문규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 세웠으며 5회에는 2사 이후 전준우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줬지만 박준서를 뜬공으로 잡으며 5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김병현은 6회들어 첫 실점을 했다. 하지만 실점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부활 가능성을 확인한 이닝이었다. 김병현은 손아섭, 홍성흔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황재균의 희생번트 시도 때 자신의 송구실책까지 겹치며 무사 만루 위기. 이후 정보명의 내야 땅볼 때 첫 실점을 한 뒤 1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다.
롯데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대타로 조성환과 김주찬을 연이어 내세웠다. 그러나 김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조성환은 유격수 땅볼, 김주찬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6회를 마쳤다.
김병현은 팀이 3-1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이정훈에게 넘겼다. 투구수는 87개였다. 직구 36개, 슬라이더 26개로 두 구종을 가장 많이 던졌으며 커브와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도 섞었다.
이날 김병현에게 고무적인 부분은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였다는 것.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이 5회까지 51:20으로 스트라이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덕분에 무사사구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비록 롯데 타자들이 빠른 공격을 펼친 경우도 많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안정된 제구력이었다. 여기에 최고구속도 147km까지 나왔으며 상대타자 배트가 밀릴 정도로 공에 힘이 있는 모습이었다.
넥센은 내년 시즌을 대비해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김병현을 선발로 투입할 계획이다. 김병현이 이날과 같은 투구만 펼친다면 내년 시즌 풀타임 선발투수로 뛰는 그의 모습을 보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넥센 김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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