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결국은 선발투수가 경기를 만들어야 한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열린 롯데, 두산과의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3위에서 2위로 순위가 도약한 것은 물론이고 승차 벌리기에도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선발의 힘'이 있었다. 송은범은 18일 사직 롯데전에 이어 23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여기에 채병용은 8이닝 1실점으로 한 경기를 거의 책임졌으며 윤희상도 5⅓이닝으로 투구이닝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 한 주 SK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단 0.99에 불과했다.
이만수 감독 역시 연승 원동력으로 탄탄한 수비와 함께 선발투수들이 이닝을 많이 던져준 점을 들었다. 선발이 길게 던져줌으로써 박희수, 정우람 등 핵심불펜 투수들을 아낄 수 있었다는 것. 실제로 채병용이 8이닝을 소화한 22일 경기에서 SK는 최영필, 단 한 명의 불펜투수로 경기를 마쳤다.
이러한 선발의 역할은 이번주 더욱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롯데, 두산과의 4경기는 이틀간의 휴식이 있었지만 이번주에는 LG, 넥센, KIA와 하루의 휴식일도 없이 경기를 치른다. 두산과의 지난 주말 2연전까지 합치면 8연전이다.
불펜진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서는 선발투수가 최대한 오랜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그렇다고 못 던지는 선발투수를 오랫동안 마운드에 둘 수는 없는 현실이다.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치는 상황에서 쉽사리 경기를 포기할 수는 없다. 또 경기를 쉽게 내주게 된다면 이러한 분위기가 다음 경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선발이 오랫동안, 잘 던지는 수 밖에 없다.
최대 변수는 김광현과 마리오 산티아고다. 이 감독은 이번 8연전에 김광현과 마리오 투입 계획을 세우고 있다. 23일 나란히 불펜피칭을 실시한 가운데 합격점을 받을 경우 8연전의 남은 6경기에 선발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들이 어떠한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SK는 2위 굳히기에 성공할 수도, 다시 2위 경쟁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다.
김광현과 마리오의 경우 복귀 첫 경기부터 7이닝 이상의 많은 이닝을 소화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최소 5이닝 정도를 던지며 선발투수의 역할을 소화해야 SK는 8연전은 물론이고 올시즌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
SK 선발진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역할을 100% 이상 소화해내며 팀의 2위 굳히기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 김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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