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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한화의 간판 투수 박찬호와 류현진이 올시즌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있다. 류현진은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다음주 한 차례 더 경기에 나선다. 박찬호도 컨디션에 따라 다음주 선발 또는 구원 등판이 유력하다.
한화 이글스의 사령탑 한용덕 감독대행은 24일 두 선수의 등판 계획을 밝혔다. 그는 "류현진이 24일 등판했다면 이날까지 3차례 경기에 나올 수 있지만 본인이 고사했다. 25일과 다음주까지 2번만 더 등판한다"고 했다.
박찬호는 지난 10일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가 말소됐으나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한 대행은 그에 대해 "팔꿈치 통증이 조금 남아있지만 던질 수 있는 수준"이라며 "지금은 컨디션이 많이 좋아져 마지막 등판을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 '절반의 성공' 박찬호, 유종의 미 거둘까
박찬호는 올시즌 22경기에 나서 5승9패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 중이다. 어려운 팀 상황 속에 전반기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7로 호투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연패에 빠진 한화에 첫 승을 안긴 이가 박찬호였고, 이후 수 차례 팀을 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과 탁월한 자기관리로 귀감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체력적으로 부침을 보인 박찬호는 허리와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며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졌다. 후반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8.90으로 치솟았다.
메이저리그 아시아인 최다승(124승)을 기록한 박찬호는 올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들어왔다. 팬들은 '코리안특급' 박찬호를 보기 위해 구장으로 몰려들었고, 성적과 상관없이 연일 매진 사례가 이어지며 '박찬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비록 한화는 시즌 내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박찬호는 불혹의 나이에도 자신의 몫을 해내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올시즌 박찬호의 마지막 등판은 팬들에게 큰 즐거움과 동시에 다음 시즌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박찬호에게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컨디션을 회복하고 건재함을 보여준다면 다음 시즌 전망도 더욱 밝아지기 때문이다.
▲ '10승 도전' 류현진, 자존심 지킬까
류현진은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위해 나머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해야 한다. 올시즌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며 승수를 제대로 쌓지 못한 그는 25일 현재 25경기 평균자책점 2.82(5위)에도 8승9패에 머물러 있다. 남은 두 경기 동안 한 순간의 실수에도 10승은 날아가 버릴 수 있다.
후반기 페이스는 10경기 평균자책점 1.91로 좋은 모습이다. 그는 최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괴물투'를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삼성전에서는 6이닝 3실점에도 패전을 기록했지만 이전까지 28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앞선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한용덕 감독대행 부임 이후 12승7패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팀 분위기도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대한민국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류현진에게 10승은 자존심 문제이기도 하다. 그는 2006년 데뷔 후 단 한 차례도 두 자릿수 승리를 놓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욕심을 버리고 확실한 준비를 통해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 대행은 류현진의 10승에 대해 "두 번 다 이기면 되지 않나"라고 웃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팀과 개인에게 모두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기에 팬들을 위해서라도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라는 선물이 필요하다.
[박찬호(왼쪽)-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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