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6이닝 4실점. 하지만 얼굴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18일만의 복귀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2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4실점으로 시즌 8승(4패)째를 거뒀다. SK는 김광현과 타선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7-4로 승리했다.
김광현은 이날 전까지 14경기에 등판, 그 중 7승을 거두며 승수 페이스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구위 자체가 예전 김광현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때문에 김광현 자신 역시 승리투수가 된 이후에도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은 달랐다. 김광현은 1회 첫 투구에서 힘있는 공을 뿌리며 LG 타자들을 압도했다. 직구는 150km에 가깝게 나왔으며 슬라이더 역시 140km 안팎을 형성했다. 덕분에 오지환과 정의윤을 삼진 처리하는 등 세 명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2회부터는 투구 밸런스가 다소 흔들리며 직구 위력이 떨어졌다. 2회에는 김태완의 희생 플라이로, 4회에는 최영진의 적시타로 1실점씩 했다. 하지만 팀 타선이 2회까지 5점을 뽑아준 덕분에 김광현은 편안하게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아쉬움은 5회. 김광현은 선두타자 오지환을 삼진, 이진영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정의윤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데 이어 박용택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맞으며 4실점째 했다. 이후 김광현은 6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김광현은 최고구속 148km, 슬라이더 최고구속은 141km까지 나왔다. 특히 4회 김태완과 서동욱을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는 과정에서는 예전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경기 후 김광현은 "오랜만의 등판이었지만 떨리지는 않았다"며 "1회부터 생각보다 공이 좋았다. 2008, 2009년 잘 던질 때의 느낌을 어느 정도 받았다. '나도 좋아질 수 있구나'라는 희망을 봤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올시즌 초반에는 결과가 좋아도 만족을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며 "말로 표현을 못하는 나만의 느낌이 있다. 실투도 많긴 했지만 슬라이더도 잘 꺾이고 좋았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광현은 눈 앞에 다가온 포스트시즌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김광현은 "빨리 몸 상태 100%를 만들고 싶다. 100% 컨디션에서 상대팀과 붙고 싶다. 몸 상태가 올라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비록 실점은 많았지만 이날 김광현이 예전 구위를 되찾음에 따라 SK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큰 힘을 얻게 됐다.
[SK 김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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