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이란 원정 명단서 제외된 ‘라이언 킹’ 이동국(33)이 수원을 상대로 펄펄 날았다.
이동국은 26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3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2골을 터트렸다. 전북은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을 3-1로 격파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20승8무5패(승점68점)를 기록하며 선두 서울을 계속해서 추격했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선 이동국은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수원의 거친 수비에 맞서 몸싸움을 아끼지 않았다. 2선으로 자주 내려오며 상대 수비를 유인했고 에닝요, 드로겟 등 측면 공격수들과도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무엇보다 득점 감각이 좋았다. 지난 22일 경남전서 4경기 만에 골맛을 본 이동국은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슈팅으로 수원의 골망을 갈랐다. 상대 수비와의 경합 과정에서도 정확하게 볼의 낙하지점을 읽었다. 이후에도 이동국은 부지런히 수원 진영을 누볐다. 1-1 동점에선 직접 페널티킥을 차 넣으며 전북에 다시 리드를 선사했다. 수원 정성룡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문 왼쪽 하단을 갈랐다.
이동국은 다가올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동안 최강희호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동국이 최종예선에서 빠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 체력적으로 지쳐있다”며 제외 이유를 밝혔다.
이에 자극이라도 받은 걸까. 이동국은 수원전서 경기장을 폭넓게 움직이며 전북의 승리를 이끌었다. 선제골을 넣었고, 위기의 순간 페널티킥을 차 넣으며 수원의 사기를 꺾었다. 후반에도 몇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며 수원의 수비진을 뒤로 물러서게 했다.
[이동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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