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완투패였다. 하지만, 잘 던졌다.
삼성 배영수가 시즌 8패째(11승)를 당했다. 26일 대구 KIA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9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8월 26일 잠실 LG전서 통산 100승이자 7년만의 10승을 달성한 뒤 승수 시계가 확실히 둔해졌다. 10승 이후 1~2차례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고, 이후엔 다시 위력을 찾아가고 있지만, 이번엔 타선 지원과 상대 선발투수의 괴력투구에 밀려 패배를 당했다. 완투패였다.
배영수는 1회 2사 후 안치홍에게 안타, 나지완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를 맞았으나 김상현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2회부터 페이스를 올렸다, 구속도 나오기 시작했고, KIA 타자들도 배영수의 구위에 눌렸다. 2회 1사 후 조영훈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차일목과 홍재호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에도 2사 후 안치홍을 8구 접전 끝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나지완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4회엔 2사 후 결정타를 맞았다. 삼성 출신 이적생 조영훈에게 초구 141km짜리 직구를 던지다 우측 담장을 살짝 넘는 홈런을 맞은 것. 잘 던지더라도 홈런 1개쯤은 누구나 허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윤석민의 괴력투에 작은 흠 하나가 승패 희비를 갈라놓았다.
5회~7회엔 연이어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 2사에서 조영훈에게 홈런을 맞은 뒤 홍재호를 3루 땅볼로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였다. 8회 첫 타자 이준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황정립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이준호를 2루 도루자로 처리했고, 안치홍을 2루 플라이로 처리했다.
9회엔 조영훈에게 다시 당했다. 2사 이후 박기남에게 볼넷을 내준 뒤 조영훈에게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30km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다 쐐기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를 처리하면서 스스로 경기를 끝냈다. 그가 기록한 140구는 올 시즌 최다 투구였다. 직구 40개를 던져 23개만이 스트라이크로 들어갔다. 구속도 143km이 최고. 하지만, 슬라이더가 40개 중 33개가 스트라이크로 형성됐고 최고구속도 135km까지 나왔다. 투심도 35개 중 16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었고 143km까지 나왔다. 체인지업도 25개를 던져 134km까지 나왔다. 조영훈에게 맞은 홈런은 하나는 직구, 또 다른 하나는 슬라이더였다.
결과적으로 윤석민의 완봉승이 더욱 빛났다. 하지만, 배영수도 완투패를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올 시즌 부활했음을 알렸다.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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