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내 실수였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지난 24일 대구 삼성전 9회 투수 운용에 대해 자신의 실수라고 자책했다. 양 감독은 27일 부산 삼성전을 앞두고 “1-0으로 앞선 9회 무사 1루에 김사율을 낸 건 대성이와 사율이 모두에게 부담을 준 것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롯데는 9회말 첫 타자로 이승엽이 등장하자 잘 던지던 정대현을 빼고 최대성을 넣었다. 이승엽이 왼손타자이니 옆구리 정대현보다 최대성이 낫다고 봤다. 그러나 최대성은 제구 난조를 보이며 이승엽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결국 양 감독은 무사 1루 상황에서 부랴부랴 마무리 김사율을 넣었다. 이후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김사율의 블론세이브 및 끝내기 역전패였다.
양 감독은 “차라리 9회 시작부터 사율이를 넣었어야 했다. 내 실수다. 마무리가 무사 1루 상황에서 나오는 게 얼마나 부담스러웠겠나. 대성이에게도 부담을 준 꼴이 됐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 불펜 투수 중에서 정대현이 가장 안정감이 있다. 1점 차 상황에선 정대현을 넣고 2~3점 세이브 상황에는 김사율을 넣겠다”라고 했다.
양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절대적으로 경험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롯데 불펜진은 정대현을 제외하면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정대현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하지만, 정대현이 경기 중반 모든 위기를 막을 수는 없다. 양 감독은 “결국 사율이가 살아나야 한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순위가 결정되면 다양한 실험을 해보겠다”라고 했다.
결국 양 감독은 향후 타이트한 1점 승부에는 정대현을 마무리로 넣고, 2~3점 차엔 김사율의 세이브 기록을 배려해주는 의미로 김사율을 넣겠다고 했다. 물론 이 역시 경기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롯데가 불펜 운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양승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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