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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톡톡 튀고 상큼 발랄한 매력으로 브라운관에서 활약했던 강은비는 지난 2009년 이후 잠시 휴식 기간을 가졌고, 올해까지 3년의 공백기 동안 자신을 더 갈고 닦아 팬들 앞에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설 준비를 끝마쳤다.
이를 위해 이름도 강은비가 아닌 송은채로 개명했다. 그동안의 이미지를 벗고 더욱 부드러운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물론, 어린 느낌을 안기는 이름의 한계에서 벗어나 더 폭넓은 연기를 하기 위해서다.
송은채는 "그 전에 공백기가 3년 정도 됐는데 그 3년 동안 20대에 누릴 수 있는 건 실컷 누렸다"며 "빨리 나이가 들어서 폭넓은 연기를 해도 되지 않나 싶다"고 연기 욕심을 내비쳤다.
이어 "쉬는 동안 여행도 많이 다녔고 공부를 많이 했다. 기다리는 공부, 참을성. 이런 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은채는 3년 전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을 끝으로 잠시 팬들 곁을 떠나 있었다. 다시 배우로 대중 앞에 서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 중인 그는 연기에 처음 입문하는 자세로 차기작을 물색 중이다.
송은채는 "신인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최근 오디션을 많이 보러 다녔다. 그런데 프로필에 이름이 은채로 써 있으니까 감독님들이 '어? 은채가 은비야?' 이러신다. 은비로 다시 돌아간다는 게 속상하다. 내 커리어를 지우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신인의 마음으로, 은채로서 미팅하고 싶은데 '은비였구나'라고 할 때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은비야 네 연기 알아. 그냥 넘어가도 돼'라고 할 때 제일 서운하다. 열심히 대본을 외워서 동등한 입장에서 연기 하고 싶은데 '은비 연기는 알지'하면서 금방 미팅이 끝나곤 한다"며 "3년 동안 쉬면서 놀지만은 않았다. 연기 공부도 열심히 하고,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내 연기를) 봐주셨으면 싶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는 그동안의 노력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자신감이다. 송은채는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신적으로도 배우로서도 한 단계 도약했고, '과거 강은비의 모습'이라는 고정 관념 없이 새롭게 연기에 도전하는 배우 송은채로서 자신을 봐주길 기대하고 있다.
배우로서 특별히 바라는 것도 없다. 딱히 스타가 되거나 대박을 터뜨리길 원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오랫동안 연기할 수 있길 원할 뿐이다. 어쩌면 이것이 배우로서 가장 이루기 어려운 일이고 가장 욕심 부리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그는 롱런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길 꿈꾼다.
그는 "연기는 다 해보고 싶다. 안 해본 역이 너무 많다. 망가진 역할도 좋다. 난 주인공을 바라본 적도 없고, 스타가 되고 싶었던 적도 없다. 열심히 연기하며 나중에 나이를 먹어 어머니 역할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꾸준히 가는, 화려하고 스타가 되는 것 보다 평범하고 잔잔하고 오래갈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상큼 발랄한 외모와 달리 마음 씀씀이가 깊고 따뜻한 사람이기도 했다. 추석 연휴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는 송은채는 뜻밖의 추석 덕담을 건넸다.
송은채는 "안 아픈게 제일 좋다. 태풍 때문에 피해를 많이 보신 분들이 계신데 내년에는 태풍 없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수재민들을 걱정했다. 이런 말을 마친 후에야 "한가위 잘 보내세요"라고 덧붙이는 속 깊은 면모를 보였다.
[배우 송은채.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한복협찬 = 박술녀 한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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