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올해 극장가는 유난히 '도둑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공모자들' 등 주인공이 여럿 등장, 멀티캐스팅으로 설명할 수 있는 영화들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멀티캐스팅의 정점을 찍은 영화는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다. 이 영화는 김윤석, 김해숙,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오달수, 김수현, 임달화, 이신제, 증국상 등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인 태양의 눈물을 훔치는 과정을 그렸다.
'도둑들'은 캐스팅 못지않게 화려한 기록들을 써나갔다. 개봉 22일 만에 누적관객수 1000만을 돌파하며 '실미도'(1108만),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 '왕의 남자'(1230만), '괴물'(1301만), '해운대'(1139만)에 이어 한국 영화 중 6번째로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또 개봉 37일 만에 '왕의 남자'를 뛰어넘어 역대 한국 역대 흥행영화 TOP2에 올랐고, 27일 기준 1294만 9441명의 누적관객을 동원하며 최고 흥행작인 '괴물'의 기록을 넘보고 있다.
이런 '도둑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또 다른 멀티캐스팅 영화들이 있다. 바로 '간첩'과 '점쟁이들'이다. 두 영화 모두 리더를 중심으로 뭉친 쟁쟁한 배우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하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는 점에서 '도둑들'과 닮아 있다.
'간첩'은 간첩신고보다 물가상승이 더 무서운 생활형 간첩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북한의 지령을 안고 내려온 유해진의 등장으로 남파한지 10년 이상 지난 고정간첩들이 하나 둘씩 모이게 되고, 김명민을 필두로 모인 간첩들이 물가상승과 가족부양 등의 의무 때문에 지령보다 생활고를 더 걱정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여기에 간첩들의 지령 수행 과정을 담아낸 만큼 현란한 액션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가미해 코미디와 액션이라는 무기로 추석 연휴 관객을 공략하고 있다.
추석 징검다리 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3일 개봉하는 '점쟁이들'도 코미디와 드라마, 호러를 절묘하게 조합해 올해의 흥행킹 '도둑들'의 뒤를 이을 준비를 끝마쳤다.
'점쟁이들'은 김수로, 이제훈, 곽도원, 김윤혜, 양경모 4인의 점쟁이들과 이들을 동행 취재하는 기자 강예원을 내세워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대한민국 최고 점쟁이들은 신정원 감독의 손에서 유쾌하게 그려진다. 심지어 호러 코드마저 유쾌함으로 승화시켰다.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웃기기만 한 영화는 아니다. 코믹호러라는 장르를 표방하고 있듯 호러를 강조한 깜짝 놀랄만한 장면들도 기다리고 있지만 기분 나쁜 놀람이 아니라는 게 이 영화의 장점이다. 또 김수로를 필두로 한 배우들의 호연이 독특한 영화에 현실감과 웃음을 불어넣는다.
[영화 '간첩'과 '점쟁이들' 포스터.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