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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소영웅주의 아니냐고?”
김장훈은 자신을 따르고 믿어주는 이들에게 만큼은 ‘챙김’이 확실한 사람이다. 힘든 상황에 있는 이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가끔은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싶을 정도로 희생을 자처하기도 한다.
최근 김장훈은 MBC ‘무한도전’ 멤버들이 준비한 ‘슈퍼7 콘서트’가 고가 유료 티켓 논란 등에 휘말리며 좌초되고 연출을 맡았던 리쌍의 길과 개리가 책임을 지고 동반 예능 하차를 선언하자 마치 자신의 일처럼 힘들어했다. 특히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연출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조력자로서 마음이 아팠던 그는 결국 길, 개리가 하차 선언을 한 다음날 자신의 미니홈피에 장문의 글로 죄스러운 심경을 전하고 함께 아픔을 나누는 방법을 택했다.
결코 리쌍 멤버들이 원하는 일은 아니었고 누구도 그에게 그런 짐을 지어주지 않았지만 김장훈은 늘 그렇듯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왜 이렇게 남을 잘 도와주세요?”라고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던진 기자의 물음에 그는 “일각에선 내게 소영웅주의가 아니냐고 지적한다. ‘너랑 상관없는 일인데 왜 다 나서서 하느냐’고 한다. 그런데 나랑 상관없는 일이 어딨을까도 싶다. 그렇게 따지면 예를 들어 길거리를 가다가 어떤 할머니가 쓰러져 있는데 나랑 상관없는 사람이란 이유로 그냥 가만히 지나가야 하는 것인가? 그것과 똑같은 이치다. 세상에 나랑 상관없는 일은 없다. 특히 ‘무도’ 건은 나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었거니와 최소한 돈이 연관된 것은 아니었는데 돈을 벌려고 하는 것처럼 비춰지더라. 물론 시간이 지나면 자자들겠지만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사실만큼은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장훈은 지난 9월 초에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그룹 울랄라세션의 첫 단독 콘서트에도 자진해서 참석해 후배들을 응원했다. 자신의 미투데이에 공연에 대한 극찬과 함께 위암 말기로 투병 중인 리더 임윤택의 상태를 전하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사실 김장훈은 임윤택에게 특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나 또한 임윤택을 선입견을 갖고 바라보던 이 중 하나였다. ‘저 아이가 말한 그 상태면 공연을 못할 텐데 무대에 진짜 설 수 있나’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의 공연을 직접 기획한 나와도 10년 넘게 본 지인들에게 울랄라세션에 대한 얘기를 듣고 직접 봐야겠단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공연을 끌어가는 얘들을 보며 나도 참 공연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해온 적도 많았는데.. 수십, 수백번의 그런 날들을 겪은 나조차도 가요계 후배들이 어렵게 무대에 서고 있는 데 박수를 못칠지언정 오해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미안해졌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가겠다고 먼저 요청을 했고 다행히 울랄라세션 친구들도 좋아해줬다.”
김장훈은 오히려 울랄라세션을 통해 자신의 공연에 대한 신념을 다시금 다지게 됐다고도 전했다. “공연자들 중에는 가장 최선의 상태에서 최상의 무대를 보여줘야한다는 생각에 공연취소까지 택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지금 상태가 안 좋더라도 약속을 지켜야 된다는 신념으로 끝까지 공연을 하겠다는 이도 있다. 어느 것도 나쁜 것은 없다. 가치관의 차이일뿐. 내 경우는 후자이기 때문에 나처럼 죽어라 무대에 올라가는 울랄라세션을 보며 저 어린 것들도 하는데 나도 더 죽어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인터뷰③으로)
[김장훈. 사진 = 공연세상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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