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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예능에서 자주 보기 힘든 스타가 있고, 자신의 주종목과 상관없이 예능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스타가 있다. 또 의외의 인물들이 예능에 나와 두각을 보이며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현재 방송중인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에는 그동안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타들이 출연하고 있다. 바로 엄태웅과 성시경, 주원이다. 이들의 '1박 2일' 출연은 연출자 입장에서도 당사자에게도 모험과도 같은 일이었을 터. 이들의 예능 중간 성적을 알아봤다.
▲ 어느별에서 왔니. 엄태웅 ★★★★☆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순둥이'다. 엄태웅은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왔다. 강한 인상 때문인지 유순한 역할보다는 눈에 힘을 주고 악을 쓰는, 똑부러지는 그런 역을 많이 해왔다.
하지만 '1박 2일'에서는 언제나 허허실실 웃는 순한 이미지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추구하는 '1박 2일'의 특성상 본연의 모습이 나오기 마련. 이런 순한 모습은 엄태웅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 인 셈이다.
또 다른 모습은 바로 허당스러운 면모이다. 탄탄한 복근뒤에 감춰진 운동신경. 뛰어난 운동신경이 아닌, 스포츠가 가미된 게임에서는 언제나 '구멍'을 자처하며 '1박 2일'의 연출자 최재형 PD와 쌍벽을 이룬다.
이쯤하면 엄태웅에게 '넌 어느 별에서 왔니?'라고 물을만 하다. 그동안 이런 모습을 어떻게 숨겨왔나 싶을 정도다. 초반 엄태웅이 '1박 2일'에 출연을 확정 지었을 당시 많은 이들의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시즌1의 연출자 나영석 PD는 엄태웅의 가능성을 봤다. 현재 엄태웅의 중간성적은 별 5개중 4개를 줄 수 있다. 나머지 하나는 또 다른 숨겨진 매력을 발견할수 있기 때문이다.
▲ 의외로 웃긴남자 성시경 ★★★☆☆
엄태웅과 마찬가지로 '1박 2일'에 투입될 당시 걱정스러운 인물중 한명이 바로 성시경이었다. 할말은 하고 사는 까탈스러운 이미지의 성시경이 과연 '1박 2일'에 어울릴만하냐는 것이었다.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야외 버라이어티에 트렌치코트를 입고 오는가 하면 연예인이지만 비주얼은 버리고 추위를 이기기 위해 귀마개까지 하고 등장하는 성시경의 패션 센스는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똑똑하고 스마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성시경이지만 의외로 퀴즈에 약한 모습, 어리바리한 김종민에게 당하는 모습 등은 성시경을 수더분한 이미지로 탈바꿈 시키고 있다.
또 가끔씩 보여주는 개구진 모습은 만 33세인 나이를 무색하게 만든다. 최재형 PD를 놀리면서 보여주는 웃음가득한 얼굴은 성인 성시경이 아닌, 아직은 철이 조금 덜 든 소년의 느낌마저 서려있다.
이런 성시경의 예능 중간점수는 별 5개 중 3개.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예능보다는 라디오에 더 가까운 성시경이기에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자신의 모습이 조금은 어색할지 모른다. 별 2개는 마지막 포텐을 터트리는 순간을 위해 아껴 놓겠다.
▲ 우리 막내 주원의 예능을 터트려주세요 ★★☆☆☆
아직 예능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아쉬운 인물은 주원이다. 주원은 술을 마시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잘 노는 편이라는 지인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애교도 많고 '1박 2일' 형들을 잘 따르는 막내다.
아쉬운 점은 이것이 다라는 것이다. 최근까지 KBS 2TV 드라마 '각시탈' 촬영으로 인해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는 것만으로도 기특하지만 예능의 세계란 인정사정이 없는 법. '막내'가 캐릭터가 될 수 없듯이 본인만의 확고한 캐릭터 성립이 중요한 시기다.
막내 주원의 예능감을 터트리기 위해서는 '1박 2일' 형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과거 이승기가 '1박 2일'에 자리잡기까지는 주변인들의 도움이 컸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원 역시 주변의 도움을 조금은 받는 것이 수월할 것이다.
현재 주원의 예능점수는 별 5개 중 2개정도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주원이기에 별 3개를 마저 채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1박 2일'에 출연중인 엄태웅, 성시경, 주원(위부터). 사진 = '1박 2일'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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