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SK, 다른 팀에 비해 특별히 더 의식하는 건 없다.”
선두 삼성의 정규시즌 2연패 확정이 결국 추석연휴로 넘어갈 판이다. 이유는 최근 3연승 포함 어마어마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가 쉽게 지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28일 현재 4. 2위 SK가 패배하고 삼성이 승리해야 팍팍 줄어드는 데 삼성으로선 SK의 상승세에 자꾸 축포를 터뜨릴 날이 미뤄지는 형국이다.
류중일 감독은 28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원래 롯데가 2위를 할 줄 알았다”라더니 “롯데가 2위를 하면 최근 맞대결이 많아 매직넘버를 빨리 지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일전에 “추석에 들어가기 전에 매직넘버를 없앴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롯데는 최근 10경기 1승 1무 8패의 대부진으로 SK에 2위를 넘겨줬고, SK는 반대로 초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으로선 SK와의 맞대결도 다음달 4일 한번뿐이라 당분간 매직넘버를 한꺼번에 2개를 줄일 기회도 없다.
류 감독은 “KIA가 우리도 2번 연이어 잡았으니 SK도 잡아주겠지. 왜 SK는 안 지지?”라며 내심 SK의 상승세를 신경 썼다. 8경기라는 적은 잔여경기와 4.5게임이라는 적지 않은 게임차 때문에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은 희박해도 류 감독은 하루빨리 마음 편하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싶어 한다.
이어 류 감독은 “SK가 요즘 투타 밸런스가 좋다”라고 했지만, “단기전은 어차피 전력보단 분위기 싸움이다. 집중력이 좋아야 하고 당일 컨디션도 중요하다”라며 약한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SK와의 4일 마지막 맞대결을 두고서도 “한국시리즈 직행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에만 총력전이다. SK를 특별히 의식하진 않는다”라고 했다.
한편, 류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권오준, 신명철, 채태인의 활용도에 대해 고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세 선수는 현재 1군에서 제외돼 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하고 생각할 문제다”라면서도 “시간이 좀 있으니까 잘 생각해야 한다. 차우찬, 정인욱 등의 활용방안도 마찬가지다”라며 마음은 이미 포스트시즌을 향하고 있음을 넌지시 드러냈다.
과연 삼성의 정규시즌 2연패 매직넘버는 언제 소멸될까. 삼성 내부적으론 마지막 홈경기인 내달 3~4일 두산, SK전 직전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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