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 트윈스는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LG는 시즌 중반까지 '5할 본능'을 유지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LG 팬들의 기대를 얻었지만 이후 LG는 내리막길을 걷고 말았다.
김기태 LG 감독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전에 앞서 올 시즌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했지만 결국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6연패할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이후 7연패를 겪으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시즌 중반까지는 잘 했다. 그때는 겁 없이 했던 것 같다"는 김 감독은 "선수들이 1패, 1패가 쌓이면서 두려움이 있지 않았나 싶다. 과감하게 대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믿는 선수가 공백을 보였을 때 엇박자가 생겼다. 엇박자가 나더라도 그것을 잘 맞추는 게 감독 능력인데 반성을 해야하지 않나 싶다"고 자책을 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포수가 컸다. 시즌이 끝나고 포수를 만들든지 보강을 하든지 할 것"이라며 포수를 보완하는데 중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
결국 LG는 전력 자체가 약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선수층이 두껍지 못하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전력이 약하다고 하는 건 감독으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면서 "주어진 여건 속에서 해나가야 하는 게 내 생각이다"고 답했다.
내년 시즌을 위한 구상을 묻자 "군 제대 선수들, 신인 야수들, 부상 회복 선수들을 갖고 맞춰봐야 한다. 여러 구상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전력 보강은 지금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말하는 김 감독이다.
"그래도 팀이 가족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투수들은 신진 세력이 성장했고 내년이 기대되는 선수들도 있다"는 김 감독은 "이승우, 최성훈, 신재웅, 임정우가 잘 해줬고 임찬규도 내년엔 더 낫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LG의 포커스는 내년에 맞춰져 있다. 진주에서 마무리 훈련을 치르고 일본 미야자키에서 교육리그도 실시한다. 훈련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시즌 전 체력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한 김 감독은 "와서 대충할 거면 안 하는 게 낫다"고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한 수보다 두 수, 세 수를 생각하면서 야구를 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기량 성장도 중요하지만 고비를 넘길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 강팀이 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기태 감독(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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