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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올해 아이돌 가수들은 본업인 노래 외에 겸업을 찾거나 본업의 영역을 확대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춰 보다 폭넓은 활동을 펼쳤다.
가장 큰 변화는 많은 아이돌들이 대거 연기돌로 변신했고 성공적인 변화를 이루면서 아이돌의 신인 연기자 데뷔가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이뤄졌다는 점이다. 또 국내를 넘어 일본 정도에만 국한돼 있던 해외 활동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까지 시야를 넓히며 아시아 및 월드투어로 이어졌다.
올해 신인 아이돌 그룹들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면서 아이돌 시장은 이미 숫적으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이에 다른 활로를 찾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흐름이다. 이미 아이돌들은 연기돌을 염두해 두고 데뷔 전부터 연기공부를 하고 나오는 이들도 상당하다. 이제 연기는 당연한 코스화가 됐고 아이돌의 연기 겸업에 대한 인식도 전보다 너그러워진 편이다. 이에 연기자로 확실한 영역 확장을 위해 연기력을 키우는 것이 필수 과제가 됐다.
해외 진출 또한 마찬가지다. K팝과 한국 가수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함께 아시아 및 팝음악의 고장 영미권 등 해외 공략으로 아이돌들은 살아남기 위한 새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이에 외국어 공부를 비롯해 해외진출을 염두해 준비를 하는 것 또한 반드시 이뤄내야 할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세계적인 성공은 아이돌을 자극시켰다.
“올해 아이돌의 연기 겸업, 발연기 적었다”
아이돌 하면 일상적으로 따라다녔던 발연기는 올해는 예외였다. 이미 아이돌들은 미리 연기 수업을 받고 데뷔를 하는 가 하면, 노래 외에 연기에도 타고난 재주를 보인 새 얼굴들이 출연 드라마의 성공과 함께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자연스레 아이돌 연기 겸업에 대한 선입견도 줄어들었다.
-올해 최대 수혜자
미쓰에이 수지와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이다. 수지는 영화 ‘건축학 개론’을 통해 일약 국민 첫사랑으로 떠올랐고 임시완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꽃도령 허염으로 허염앓이를 일으켰고 잇달아 KBS 2TV ‘적도의 남자’, MBC 시트콤 ‘스탠바이’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입지를 쌓았다.
-올해 넝쿨째 들어온 대박 신인
케이블 드라마로 성공적으로 응답한 tvN '응답하라 1997‘의 서인국, 정은지, 인피니트 호야다. 서인국은 KBS 2TV ‘사랑비’에 출연 경험이 있지만 주인공으로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었고 정은지와 호야 또한 연기경험이 전무했지만 90년대를 추억한 한 편의 드라마로 맛깔스런 사투리와 함께 전원이 연기 호평을 받으며 올 하반기를 대표하는 연기돌로 떠올랐다.
-그룹 내 연기돌 하나로는 부족해
예전에는 그룹 내 연기 겸업자가 에이스 한 명 정도였다면 올해는 그룹 내에서도 여러명이 연기로 영역을 넓혔다. 소녀시대는 SBS ‘패션왕’에 유리, KBS 2TV '사랑비‘에 윤아, 현재 방송중인 tvN'제3병원’에 수영까지 연기돌로 본격 합류했고 티아라 역시 아역배우 출신 은정과 함께 KBS 2TV ‘드림하이2’에 지연, MBC ‘천번째 남자’ 효민에 이어 멤버 소연까지 KBS 2TV ‘해운대 연인들’로 연기돌로 정식 데뷔했다.
FT아일랜드도 아역 출신 홍기가 영화 ‘우리들의 천국’을 촬영 중이고 승현과 재진 등도 뮤지컬 배우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씨엔블루의 경우엔 리더 정용화만 연기와 병행하다가 올해 강민혁이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이종현이 SBS ‘신사의 품격’으로 흥행을 이루고 현재 이정신까지 KBS 2TV 주말극 ‘내딸 서영이’에 합류하며 멤버 전원이 연기 겸업을 이뤄냈다.
-아이돌의, 아이돌에 의한, 아이돌을 위한 드라마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사단의 가수들이 주축을 이뤘던 ‘드림하이’의 성공으로 올해는 ‘드림하이2’가 선보였고 티아라 지연 2AM 진운, JB, 씨스타 효린 등 아이돌들이 대거 출연했다. 이어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SM C&C에서는 첫 제작물로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선보였고 SM 소속인 에프엑스 설리와 샤이니 민호가 주인공을 맡아 현재 SBS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하반기 기대되는 연기돌
제국의 아이들 김동준은 내달 11일 개봉되는 소지섭, 이미연, 곽도원 주연의 영화 ‘회사원’에서 살인청부회사 아르바이트생 역으로 첫 스크린에 도전했다. 드라마 ‘아이리스’의 새로운 시즌에는 카라의 막내 지영과 엠블랙의 이준이 동반 캐스팅 돼 내달부터 촬영에 돌입한다. 솔로로 활동 중인 김현중도 드라마 ‘도시정벌’로 다시금 주연배우로 입지를 다질 예정이며 JYJ 박유천도 MBC 새 수목드라마 '보고싶다'로 올 11월 다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선배 가수 싸이의 글로벌 성공에 자극받았다”
올해 아이돌들은 아시아를 넘어 본격적인 월드투어로 세계시장의 문을 열기 위한 문 두드리기에 들어갔다. 먼저 빅뱅은 세계적인 공연 기획사 라이브네이션과 손잡고 28일 싱가포르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월드투어 ‘빅뱅 얼라이브 갤럭시투어 2012’를 진행한다. 일본 5개 도시, 중국 3개 도시, 미국 2개 도시 및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총 16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새 앨범으로 컴백한 동방신기 역시 오는 11월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중국, 태국 등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를 순회하는 월드 투어 TVXQ! LIVE WORLD TOUR ‘Catch Me’를 진행한다. 지난 5월부터 아시아 6개 도시 투어를 마치고 미국, 남미를 잇는 월드투어에 나선 JYJ 김준수는 오는 11월 유럽에서도 투어를 이어간다.
국내 걸그룹 중에는 2NE1이 최초로 아시아, 미주, 유럽을 넘어 전 세계 7개국 10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시작했고,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등이 아시아 투어를 열었다. 티아라 역시 최근 홍콩에서의 성공적인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내년 본격적인 아시아 진출에 나선다.
보이밴드 씨엔블루는 밴드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지난 22일 첫 단독 콘서트 ‘씨엔블루 라이브 인 런던’을 열며 현지에서의 예상치못한 인기를 실감했다. 씨엔블루는 내달 2~21일 일본 6개 도시 대형경기장을 도는 ‘씨엔블루 아레나 투어 2012-컴 온’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아이돌 그룹들은 최근 ‘강남스타일’로 영미차트를 휩쓸며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선배 싸이의 성공에 자극받아 자신감이 커졌고 목표도 상향 조정됐다.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FT아일랜드는 “싸이 선배님을 보며 케이팝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우리들에게도 조금 더 가까이 생긴 것 같아 정말 좋았고 기뻤다. 팝음악을 많이 듣고 컸는데 미국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은 정말 꿈만 같은 일이다. 감히 엄두를 낼 수가 없었는데 싸이 선배님을 보며 그게 현실로 좀 더 다가왔고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더 많이 배우면 할 수 있단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의욕을 다졌다.
시크릿 역시 “K팝의 미국 아이튠즈 진입은 생각도 못했는데 상상도 못한 길을 터주셔서 아이돌이지만 음악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신 것 같아 너무나 감사했다. 싸이 선배님을 보며 아티스트로서 욕심이 더 많아졌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어디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으로도 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세워 주신 것 같아 좋았다”며 후배로서 뿌듯함과 감사함을 전했다.
최근 솔로로 돌아온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은 “기쁘고 잘 돼서 정말 좋다. 앞으로 싸이 형이 닦아놓은 길이 있으니까 우리도 쉽게 더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된다”고 해외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이돌 그룹 빅뱅 씨엔블루 FT아일랜드 투애니원(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수지 임시완 서인국 정은지(왼쪽부터),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드림하이' 시리즈, 김준수 원더걸스, 지드래곤과 싸이.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JYJ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SBS, KBS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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