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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지난 2010년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2'의 성공과 함께 대한민국 연예계는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지배했다. 지상파 MBC와 SBS는 부랴부랴 '위대한 탄생'과 'K팝스타'를 출범시키며 맞불을 놓았고, 이는 가요뿐만 아니라 연기, 밴드, 아나운서, 모델, 글로벌 인재까지 다방면으로 확산됐다.
한바탕 모래폭풍이 지나간 최근 오디션 열기는 다소 사그라든 것처럼 보인다. 물론 아직 다수의 오디션 관련 프로그램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준으로 눈에 뜨는 것은 '슈퍼스타K4'와 오는 11월 첫방을 앞둔 'K팝스타2' 그리고 시즌3를 준비 중인 '위대한 탄생'이다.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의 상황을 기준으로 할 때 오디션의 양대산맥이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와 'K팝스타'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슈스케'는 시즌4까지 진행된 상황에도 매년 지원자 수가 급증했으며 심사위원 이승철은 매년 진화해 오디션의 깊이를 더했다. 참가자들의 실력은 장담할 수 없지만 '슈스케'의 존재감은 예년과 비교해 전혀 퇴색하지 않았다.
'K팝스타'는 국내 3대 기획사 YG, JYP, SM엔터테인먼트 출신 심사위원 양현석, 박진영, 보아가 건재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가요계 톱가수와 이들의 상관관계를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K팝스타'가 오디션 영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번 '슈스케4'의 총 지원자수는 200만명을 넘었다. 그냥 나온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이들 중 대다수는 자신의 진로로 가수를 심각하게 고려하거나 준비 중인 사람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많은 오디션 지원자들은 어느 오디션을 선택해야 할까. 이들은 어떤 오디션을 선호하고 어떤 기준으로 자신의 인생을 걸 프로그램을 선택할까.
참가자들이 가장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은 아무래도 심사위원의 면면이다. 그렇다면 현 '슈스케4' 심사위원 이승철, 싸이, 윤미래와 'K팝스타' 양현석, 박진영, 보아가 그들이다. 이들을 단편적으로 비교할 수 없을 뿐더러 누가 더 우월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분석이다. 그렇지만 어떤 심사위원의 존재가 참가자들에게 더 현실적인 기회를 제공해주느냐는 것은 고려해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추이를 보면 '슈스케'의 시즌1, 2, 3 우승자 서인국, 허각, 울랄라세션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계약이나 지상파 데뷔에 있어 아무래도 'K팝스타' 출연진보다 제약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K팝스타' 우승자 박지민, 준우승자 이하이를 비롯 TOP10의 대부분은 방송 종료 직후 YG, JYP엔터테인먼트 등에 캐스팅됐다. 현재 백아연은 데뷔했고 박지민 역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들 엔터테인먼트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 기획사다. 그곳에 들어가는 것은 모든 연습생들의 꿈이다. 이들 기획사가 출연자들을 심사하고 교육했으며 오디션 종료 후에도 책임지는 모습은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확인시켜준 가장 큰 요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대형 기획사에 들어가기 위해서, 스타가 되기 위해서, 바로 데뷔하기 위해서, 지상파에 빨리 나가고 싶어서 'K팝스타2'에 나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참가자들의 자세다. 말을 물가에 데려다줄 수는 있어도 물을 떠먹여 줄 수는 없다. 심사위원이 이승철이든 양현석이든 참가자의 자질과 열정, 그리고 자세가 해당 참가자의 성공을 좌지우지 할 것이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은 심사위원의 면면을 따지기 보다 내가 출연하는 오디션의 성격과 방향성, 그리고 그 점에 나의 목표와 이상이 일치하는지 먼저 생각하는 것이 옳다.
특히 스타가 되려고 하는 선택은 지름길이 아니라 잘못된 길이 될 것이다. 스타는 자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스타가 되기 위한 오디션 참가는 오히려 대중의 반감을 살 것이고, 설사 성공했다 해도 일회성에 지나지 않는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란 말이 있다. 지원자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내실을 다지고 각박하고 치열한 연예계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면 그 어느 오디션에서도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것이다.
['슈스케4'(위쪽)-K팝스타2' 알림문. 사진 = '슈스케4', 'K팝스타2' 공식 홈페이지 캡처]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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