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개인보다 강한 팀이다.
삼성의 정규시즌 2연패 원동력은 무엇일까. 투타에서 어느 1~2명이 특급 활약을 펼쳤다기보다는 전 선수가 돌아가며 76번이나 팀 승리에 힘을 보탠 결과다. 삼성은 1일 잠실 LG전서 승리하며 76승 2무 50패로 지난해에 이어 정규시즌 2연패를 확정 지었다. 개인보다 강한 팀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강한 삼성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지난달 30일까지의 주요 개인기록순위를 살펴보자. 장원삼이 16승으로 다승 선두이고, 오승환이 34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공동 선두다. 안지만이 27홀드로 홀드 2위이고, 평균자책점에선 상위 10걸에 단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타율 10걸에만 3명(박석민, 이승엽, 박한이)만이 이름을 올렸다. 홈런과 타점에서도 박석민이 각각 2위와 3위다. 결코 리그 판도를 뒤흔들만한 개인 기록을 올린 선수가 없다. 때문에 현 실정이라면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강력한 정규시즌 MVP 후보를 내놓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은 그 어느 팀보다 강하다. 개개인이 모여 강한 팀을 일궈냈다. 이날 전까지 팀 홀드 68개로 1위를 달리며 리드 중인 경기를 확실하게 잡았다. 대신 블론세이브는 5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삼성을 제외하고 한 자리수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팀은 없다. 선발진의 승수도 61승이었고, 팀 타율(0.272), 팀 장타율(0.389), 팀 출루율(0.354), 타점(563개), 득점(606개)에서 모두 리그 1위였다. 팀 득점권타율(0.279), 안타(1151개), 도루 성공률(72.2%)은 모두 2위였다.
확실한 S급 기록은 없더라도 A급 기록을 낸 선수는 수두룩했다. 이승엽과 박석민이 홈런과 타점에서 리그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들은 최형우와 채태인의 부진을 메웠다. 장원삼, 미치 탈보트, 브라이언 고든, 배영수는 모두 선발 10승 이상을 거두며 1998년 현대에 이어 14년만에 선발 10승 4인방이 됐고, 오승환을 필두로 안지만, 권혁, 권오준, 정현욱은 올 시즌에도 뒷문을 굳게 잠갔다.
1+1이 2가 아닌 3이나 4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삼성이었다. 누구 하나 부진해도 다른 선수가 힘을 냈다. 매일 히어로가 바뀌었다. 심지어 시즌 초반과 중반 박한이와 윤성환이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밖에 시즌 초반 조동찬과 중반 우동균이 부상으로 1군을 떠나있었으나 8개 구단 중 부상자가 가장 적은 팀이 삼성이었다. 선수층이 가장 두꺼운 팀인 삼성이 부상도 가장 적게 입었으니 결국 정규시즌 2연패에 골인했다.
2012년 삼성은 야구는 개인이 아닌 팀이라는 명제를 확인해 보였다. 개개인이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보다 스포트라이트는 적었지만, 10월의 첫날 정규시즌의 진정한 승자가 되며 마음껏 웃었다. 삼성은 이제 2005년과 2006년에 이어 6년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에 도전한다.
[삼성 선수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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