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변은 없었다. 그러나 위기는 있었다.
삼성이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석권하며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삼성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지난 해 전력이 그대로 유지된데다 일본에서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의 합류는 무게를 더하기에 충분했다.
삼성은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진에 휩싸였지만 여름이 다가오자 서서히 기운을 차리더니 어느덧 1위 자리에 올라 독주 채비를 갖추는 듯 했다.
이승엽이 한일 통산 500홈런을 터뜨리는 등 7월 27일부터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의 3연전을 싹쓸이한 삼성은 2위 두산과의 격차를 6.5경기차로 벌렸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곧바로 7월 31일부터 치러진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삼성은 롯데, SK와의 3연전을 치르며 모두 루징 시리즈로 마감, 급기야 두산에 1.5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결국 2.5경기차로 쫓긴 삼성은 8월 17일 두산과 다시 만났다. 일방적인 천적 관계로 두산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삼성은 역시 강했다.
3연전 첫 날, 삼성은 1회에 2점을 득점한 것이 전부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브라이언 고든, 권오준, 권혁,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투수 운용은 두산 타선을 무득점으로 봉쇄했다.
다음 날인 8월 18일, 삼성은 배영섭이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리는 등 기선 제압을 성공하면서 두산을 압박했고 미치 탈보트, 안지만, 권혁,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막강 투수력을 바탕으로 두산에 단 1점을 내주는데 그쳤다.
마지막 날에는 '삼성 킬러' 이용찬을 조기 강판시키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삼성은 11점을 폭발시키면서 두산을 단 3점으로 막아내며 '1위의 자격'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삼성과 5.5경기차로 벌어진 두산은 4위로 추락했고 이후 삼성의 대세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2위 롯데, 3위 SK와도 5경기차로 여유를 갖게 된 삼성은 이때부터 '자신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사진 = 삼성 선수들.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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