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또 다른 전쟁이다.
정규시즌 2연패에 성공한 삼성이 한국시리즈 26인 엔트리에 들기 위한 치열한 내부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2일 잠실 LG전을 시작으로 6일 광주 KIA전까지 잔여 5경기가 남았다. 이를 시작으로 합숙훈련의 성과와 한국시리즈 파트너에 따라 엔트리가 달라질 전망이다.
▲ 23명은 정해져 있고 2~3명만 고민한다?
9월 이후엔 모든 팀이 40인 엔트리 속에서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엄연히 26인 엔트리다. 한국시리즈 역시 24일 1차전 직전 엔트리를 발표한다. 삼성은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두꺼운 편이라 누굴 뺄 것인지에 대한 류중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합숙훈련을 치르면서, 상대팀을 봐가면서 결정하겠지만, 기본적인 단기전 구상에 따라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엔트리는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엔트리 구성의 변화 범위는 2~3명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타선에 이승엽 박석민 최형우 김상수 진갑용 박한이, 마운드에 장원삼 배영수 윤성환 미치 탈보트 브라이언 고든 오승환 안지만 권혁 정현욱이 없는 건 상상할 수 없다. 류 감독이 어떤 전술, 전략을 사용하더라도 이들은 필수전력이다. 여기에 나머지 12명도 결국 시즌에 얼굴을 많이 봐왔던 선수들 위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일전에 류 감독은 “예전에 WBC 대표팀 멤버를 결정할 때 김인식 감독님이 직접 멤버를 적어보라고 하셨다. 감독과 코치들이 다 똑같이 적어낸 선수는 무조건 통과고, 아닌 선수는 토론을 거친다”라며 “26명을 뽑으면 거의 22~23명은 똑같다. 그런데 꼭 2~3명이 다르더라”는 말을 몇 차례 했었다.
▲ 마운드 변수, 차우찬·정인욱·권오준
류 감독은 지난달 28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차우찬과 정인욱을 어떻게 쓸지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둘은 1일 잠실 LG전서 나란히 등판했다. 정인욱은 승리조건을 갖추지 못했고, 차우찬은 구원승을 챙겼으나 1실점했다. 정황상 류 감독의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았을 듯하다. 그래도 이들을 한국시리즈 직전 합숙기간에 집중 관찰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처럼 강력한 선발진에 선발 같은 롱릴리프 1명을 1경기에 동시에 투입하는 전략을 활용하려면 이들은 반드시 필요한 조커들이다.
경미한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9월 11일 대전 한화전 직전 1군에서 빠진 권오준의 한국시리즈 합류도 관심거리다. 류 감독은 28일 “권오준은 캐치볼에 들어간 상태다. 본인이 2번 수술한 것을 의식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했다. 권오준이 정상 피칭을 할 경우 한국시리즈 합류 가능성은 매우 크다. 권오준의 활용도에 따라 같은 사이드암인 2년차 심창민의 운명도 결정될 수 있다.
▲ 투수 엔트리에 따라 타자들 희비 엇갈린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투수를 11명으로 했다. 그런데 투수를 12명으로 할 수도 있다. 이러면 타자는 15명이 아닌 14명만이 한국시리즈에 참가한다. 류 감독은 마운드 운용을 충족하게 할 것인지, 대타, 대수비, 대주자 요원을 풍족하게 할 것인지에 대해 장고에 들어갈 것이다.
여기서 희비가 엇갈릴 선수가 바로 신명철과 채태인이다. 류 감독은 지난달 28일 경기서도 두 사람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둘은 정규시즌서 부상과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둘은 한국시리즈서 타격에서 도움이 안 되더라도 단기전서 중요성이 큰 수비력만큼은 수준급이다. 신명철은 대주자로서의 가치도 있다. 단기전의 절대 전력인 마운드 운영 구상을 마친 뒤 이들의 운명도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 선수들, 차우찬, 정인욱, 신명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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