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28시간은 이미 흐르고 있다.
삼성이 1일 잠실 LG전서 정규시즌 2연패를 확정했다. 삼성은 5경기를 더 치러 6일 광주 KIA전으로 정규시즌을 마치지만 삼성의 시선은 24일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향해 있다.
▲ KS 1차전까지 22일, 528시간
삼성은 2일부터 홀가분한 마음으로 잔여 5경기를 치른다. 자칫하다 마무리가 흐지부지할 수 있다. 지금부터 10월 23일까지 22일, 총 528시간은 아무래도 목표의식이 흐려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장기레이스의 끝이 보이는 상황, 휴식이 필요하다. 6일 정규시즌 최종전인 광주 KIA전을 마친 뒤엔 2~3일 정도의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지난해처럼 한국시리즈 직전까지 대구에서 합숙을 할 가능성이 크다. 선수 모두 대구에 집이 있어 출퇴근을 해도 관계가 없지만, 좀 더 타이트한 분위기와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팀워크를 다지자는 의미가 있다. 과거를 더듬어봐도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대부분 팀은 합숙훈련을 해왔다.
향후 528시간을 어떤 의미로 보내느냐에 따라서 한국시리즈에서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삼성은 긴 호흡으로 앞, 뒤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부족한 점을 메울 수도, 꽉 찬 내실이 무뎌질 수도 있는 시간이다.
▲ 잔여 5경기, 편안하지만 느슨하지는 않게
삼성에 정규시즌 잔여 5경기가 중요하다. 기를 써서 이길 필요는 없지만, 맥 없이 져서도 안 된다. 잔여 5경기서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류중일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의 역량이 중요하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치르는 경기이겠지만, 한국시리즈 대비 모의고사라 생각하고 치를 필요가 있다. 특히 3~4일 정규시즌 최종 홈 2연전 상대인 SK와 두산은 한국시리즈서 만날 수 있는 팀들이다. 또한, 롯데의 패배와 KIA의 승리가 이어진다면, 5~6일 KIA와의 광주 2연전도 설렁설렁 하다간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것과는 별개로 시즌을 치르면서 전력의 약점도 많이 보였다. 1경기를 확실하게 지배할 에이스 부재와 유독 기복이 심한 타선의 흐름을 극복해야 한다. 단기전 대비 마운드 운용 방안도 찾아봐야 한다. 결과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오히려 류 감독이 경기에 적극 개입하는 모습도 기대된다. 5경기가 지나면, 더 이상 최상의 스파링파트너는 없다. 한국시리즈 합숙 기간, 삼성이 실전 감각 유지를 이유로 상대할 수 있는 팀은 대학 팀들이다.
▲ 실전 없는 17일을 유익하게 보내려면
한국시리즈 직행 팀은 컨디션 조절과 엔트리 옥석 가리기가 최대 과제다. 합숙을 할 경우 경기 후 새벽에 잠든 뒤 오전에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야구장에 출근하는 정규시즌의 흐름이 아닌, 아침 일찍 기상해 저녁에 훈련을 마무리 하는 일상을 겪게 된다. 그러다 갑자기 24일 정규시즌과 동일한 리듬으로 되돌아가 단기전의 절대적 중요성을 지닌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러야 한다. 스스로 컨디션 조절을 하지 못하면 제 실력을 발휘조차 하지 못하고 후회할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일전에도 “프로야구 선수는 잘 먹고 잘 자야 한다”라고 했다. 대충 먹는 게 아니라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면서, 잠을 깊고 충분하게 자야 한다는 의미다. 신체리듬이 바뀔 때 바뀌더라도 기본적인 수칙을 지켜야 컨디션 약화의 위험성이 줄어든다. 컨디션이 좋아야 거사를 앞두고 다치지 않는다. 또한, 다른 팀들이 정신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동안 그들을 살펴보며 맞춤형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도 필수다.
투수의 경우 사실상 한국시리즈가 임박할 때 자신의 보직을 알 수 있다. 타자들은 연습 경기서 최대한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과거 한국시리즈 1~2차전서 정규시즌 우승팀이 고전해온 이유는 결국 타자들의 늦은 실전 감각 발동이었다. 사실 삼성으로선 정규시즌서도 타선 기복이 심했기에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도 이 부분이 가장 염려스러울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삼성의 22일, 528시간은 흐르고 있다. 이 시간의 활용 방법에 따라, 삼성의 한국시리즈 운명은 24일 1차전 직전에 결정될 지도 모를 일이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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