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배영수가 한국시리즈 전망을 밝게 했다.
삼성 배영수는 2일 잠실 LG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8이닝 7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2승(8패)째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모든 등판을 마쳤다. 7회까지 타선이 LG 선발 임찬규에게 꽁꽁 묶여 2경기 연속 완투를 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듯 했으나 시즌 최종전서 승리의 영예를 안았다.
배영수는 20일 광주 KIA전서 시즌 11승을 따낸 뒤 2경기 연속 승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는데, 특히 26일 대구 KIA전서는 선발 맞상대 윤석민이 8회까지 노히트 노런 속 완봉승을 따내는 통에 9이닝 3실점 완투를 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배영수는 7년만의 10승과 함께 통산 100승을 따낸 뒤 잠시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다시 시즌 중반의 위력을 되찾았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마지막 등판도 깔끔하게 마쳤다. 직구와 슬라이더의 기본 조합에 다른 변화구를 섞는 동시에 완급 조절까지, 농익은 경기운영능력을 선보이며 한국시리즈 전망을 밝혔다.
배영수는 1회말 첫 타자 이대형을 2루타로 내보냈다. 먹힌 타구였으나 유격수가 잡지 못해 안타로 둔갑했다. 이진영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이했다. 흔들리던 상황. 그러나 이병규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한 뒤 박용택마저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그러자 2회부터 한층 투구 내용이 안정됐다.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도루 실패를 유도했고, 김용의와 최영진도 차례로 삼진, 범타 처리했다. 3회와 4회는 연이어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5회엔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김용의와 최영진, 조윤준을 연이어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했다.
6회에도 선두타자 정주현을 좌전안타로 내보냈다. 그러나 이대형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정주현을 도루 실패로 잡아냈고, 이진영을 중전안타로 출루시켰으나 이병규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7회에도 1사 후 오지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오지환을 2루 도루 아웃 처리했고 김용의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돌려세웠다. 8회엔 2사 후 정주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대형을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총 투구수는 100개였다. 9회에도 나설 수 있었으나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의 세이브 기록을 의식해 배영수를 내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와 볼이 63개와 37개로 완벽한 비율을 뽐냈다. 직구는 53개를 던져 143km까지 나왔다. 체인지업과 포힘이 24개로 134km까지 나와 완급조절을 했고, 슬라이더도 18개를 던져 LG 타선을 현혹했다. 올 시즌 그가 보여준 농익은 경기운영능력이라면 한국시리즈도 충분히 기대를 해볼만 하다. 배영수의 2012년은 완벽한 부활의 한 해다.
배영수는 경기 후 “12승을 했다. 2009년 12패를 했던 때를 영원히 잊지 않겠다. 시즌이 벌써 끝나버려 아쉽다. 힘이 있었지만, 승환이의 세이브 기록이 있으니 내 역할은 8회까지였다. 올 시즌 많이 좋아졌지만 제구력, 볼 끝이 좀 더 좋아져야 한다. 포스트시즌에 가면 선발이든 중간이든 감독님이 맡겨주신대로 고참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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