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도둑들'이 '괴물'을 잡고 한국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도둑들' 배급사 쇼박스는 "2일 오후 2시 기준 누적 관객수 1302만 393명(이하 배급사 집계 기준)을 기록, 2006년 '괴물'이 세웠던 한국 영화 최다 관객수 기록을 넘어섰다"고 2일 밝혔다.
2006년 개봉해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괴물'의 1301만 9740명을 넘어선 역대 한국 영화 최고의 신기록이다. '괴물'이 106일 만에 1301만 9740명 관객을 돌파한 것에 반해 '도둑들'은 70일 만에 '괴물'의 스코어를 뛰어 넘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도둑들'은 개봉 첫 날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 신기록을 시작으로 개봉 3일 만에 100만, 6일 만에 300만, 8일 만에 400만, 13일 만에 700만, 16일 만에 800만, 19일 만에 900만, 22일 만에 1000만, 26일 만에 1100만, 33일 만에 1200만, 66일 만에 1300만 관객을 돌파했던 '도둑들'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약 2만 명의 관객을 보태 개봉 70일 만에 역대 한국 영화 최다 관객수 신기록을 경신했다.
'도둑들'의 흥행이 유독 의미있는 이유는 '도둑들' 이전 역대 5위안에 들었던 '괴물'(1301만), '왕의 남자'(1230만),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 '해운대'(1139만), '실미도'(1108만)와의 명백한 차별 때문이다.
애초에 천만 흥행 조차도 내다보지 못했던 '도둑들'은 기존 흥행작들의 흥행요건으로 꼽힌 신파와 정치적 논란이 없는 킬링타임용 팝콘무비이다. 이에 '도둑들'의 흥행은 관객들의 성향이 바뀌었다는 의미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오락적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천만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된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관객의 감정을 인위적으로 고조시키는 것만큼 오락성이 통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이제는 '도둑들' 이후 천만 신화를 기록하는 작품이 어떤 작품일지 궁금해진다.
[영화 '도둑들' 스틸컷. 사진=쇼박스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