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감독으로 변신한 배우들이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는다.
유지태, 윤은혜, 벤 애플렉 등 배우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스타들이 오는 4일 막을 올리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펼쳐보이는 것.
우선 유지태는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영화 '마이 라띠마'로 부산의 레드카펫을 밟는다. 단편영화 '초대',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 '자전거 소년'으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입증해 온 그는 자신의 첫 장편영화로 관객들에게 '영화감독 유지태'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킬 전망이다.
새로운 삶이라는 뜻을 가진 '마이 라띠마'는 극 중 여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다. 가진 것도 기댈 곳도 없이 세상에 홀로 버려진 남자 수영(배수빈)과 돌아갈 곳도 머무를 곳도 없이 세상에 고립된 여자 마이 라띠마(박지수)가 절망의 끝에서 만나 선보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마이 라띠마'는 공식초청 외에도 ACF 후반작업 지원펀드 부문 선정됐다.
윤은혜는 한국단편경쟁-와이드앵글 부분에 초청된 '뜨개질'을 들고 감독으로서 부산을 방문한다. 그는 올해 3월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상학과에 입학해 영화제작을 공부했으며 2학기를 휴학한 상태다.
윤은혜가 대학교 재학 중 만든 작품인 '뜨개질'은 이삿짐을 정리하던 중 완성하지 못한 뜨개질을 발견한 한 여인이 겪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감독으로서 그가 선보이는 첫 번째 단편영화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뜨개질'에 대해 "이별의 징후를 보이는 수많은 행동과 소품 속에서 단순히 '이별'에만 머물지 않고, 기억의 물화를 통해 감정을 촘촘하게 쌓아가는 연출력이 탁월하다"고 설명해 가수에서 배우, 이제는 감독으로 변신한 윤은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벤 애플렉 역시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자신이 감독 겸 배우로 분한 영화 '아르고'를 선보인다. '아르고'는 비아시아권 영화의 흐름을 되짚어보는 섹션인 월드시네마 부문에 초청됐다.
'아르고'는 벤 애플렉의 세 번째 연출작이다. 그는 지난 2007년 '가라, 아이야, 가라'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으며 2011년 국내 개봉한 '타운'으로 배우 겸 감독으로서 자신의 재능을 입증한 바 있다. '아르고'는 아르고라는 제목의 가짜 영화를 제작하는 영화사를 세워 전 세계를 속이고 인질을 구출하려는 CIA의 작전을 그린 작품다.
이 외에도 배우에서 제작자로 변신한 김남길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다. 그는 자신이 제작에 참여한 다큐멘터리 음악 영화 '앙상블' 무대인사와 질의응답시간을 통해 부산을 찾은 영화 팬들과 만난다.
[감독 유지태, 윤은혜, 벤 애플렉(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영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스틸컷]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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