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민병현을 포스트시즌에 넣을 수도 있다.”
두산은 부상병동이다. 안와벽 골절과 오른손 검지손가락 부상을 입은 정수빈과 손시헌은 포스트시즌 출장이 불가능하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오랜 재활을 거친 뒤 최근 1군에서 테스트를 받은 이재우와 허리 통증이 있는 임태훈도 포스트시즌에 나서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승만 더하면 자력으로 3위가 확정되지만, 두산은 요즘 팀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있다.
김진욱 감독은 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부상 선수가 없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 관리를 좀 더 잘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스프링캠프 준비 과정이 아쉬웠다. 전체적인 짜임새를 좀 더 높였어야 했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 선수가 있어도 시간이 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아쉽다”라고 했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완전히 무너진 마운드를 재건하는 게 최대 과제였다. 김 감독도 투수 출신답게 “마운드에 많이 신경을 썼다. 타선은 기본 베이스가 깔려있다고 봤다”라고 했지만, 시즌 뚜껑을 열어보니 터지지 않는 타선이 문제였다. “두산 하면 발야구와 장타력이 돋보이는 공격 아닌가. 그런데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더 신경을 쓰지 못했다”라고 스스로를 자책했다.
그렇다고 무너질 수도 없다. 어떻게든 팀 분위기를 추슬러야 한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김 감독은 “유격수 백업이 필요하다. 김재호를 주전으로 쓰면 백업이 필요한데 허경민을 점검하고 있다”라고 했고, “최주환, 오재원의 2루는 괜찮다. 외야에도 수빈이가 빠진 자리에 정진호와 임재철을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마운드는 힘있는 투수를 중간계투로 기용할 전망이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중간 계투 경험이 있는 투수가 중요하다. 당일 컨디션도 중요하다. 만날 팀들에 대한 상대성도 생각해야 한다”라고 했다. 무언가 구상을 하긴 했는데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현 시점에서 두산의 무기는 결국 마운드이니 그럴 법도 하다.
계속해서 김 감독은 이날 군 제대를 한 민병헌을 언급했다. 지난 두 시즌동안 경찰청 소속으로 군복무를 한 그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서 타율 0.342, 6홈런 24도루 51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발도 빠르고 수비범위도 넓다. 김 감독은 “병헌이가 제대하면 곧바로 1군에 올려 시험을 해볼 것이다”라고 했다.
만약 두산이 민병헌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면 시즌 종료 후 NC가 지목하는 20인 보호 엔트리 대상자에 포함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김 감독은 “만약 병헌이를 쓰면 그건 감수해야 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해 김현수, 이종욱을 비롯한 주전 선수 대부분을 대구에 동행시키지 않았다. 결전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포스트시즌 모드에 돌입한 두산이다.
[군입대 직전 두산 시절의 민병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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