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성 코치는 제갈공명입니다.”
SK 이만수 감독이 한 시즌을 이끌어온 코칭스텝과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 감독은 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돌이켜보면 성준 코치가 정말 잘 해줬다. 없는 투수진인데 투수 운용을 잘했다. 오늘 아침에 사우나에서 만났는데 제갈공명이라고 해줬다”라고 웃었다. 이어 “300홈런을 기록한 박재홍, 최고의 3루수비를 보여주는 최정 등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했다.
SK는 올 시즌 초반부터 부상 선수가 속출했다. 시즌 막판 부상자들이 속속 돌아오며 가을야구 DNA를 입증하려고 한다. 이 감독이 기본적으로 선수단 관리를 잘 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코칭스텝과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투수들이 적었는데 성 코치가 기가 막히게 관리를 잘했다”라고 했다.
이어 “제발 내 얘기 좀 그만 해달라. SK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간 건 선수들이 잘 한 것이다. 재홍이가 300홈런을 쳤는데 내가 더 고맙다. 자신감이 떨어져있던데 본인의 실력이 어디가지 않았다고 해줬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박석민과 최정이 올 시즌 최고 3루수를 놓고 다툰다고 하자 “솔직히 팔이 안으로 굽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정말 정이가 환상적인 3루수다. 공격, 수비 모두 최고다”라고 크게 웃었다.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선수들이 지금 컨디션을 잘 유지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냉정하게 현 SK 전력으로 2위를 차지한 건 100% 전력 이상이 표출됐다고 본다. 최근엔 포스트시즌 구상과 선수단 관리에 신경을 쓴다. “플레이오프만 생각한다. 지금 시점에서 삼성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롯데는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팀이고, 선발진도 좋다. 두산도 선발진이 좋고 빠르고 조직적이다. 플레이오프를 구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지방 원정 때 선수단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KTX를 타고 다닌다고 했다. “작년에 감독대행일 때 같이 다녀봤는데, 선수들이 불편해 하더라. 내가 안 보이는 게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편한 것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SK 관계자는 “감독님은 선수들과 사우나 이용 시간도 겹치지 않게 배려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SK 선수들이 최고라고 믿는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걸 진심으로 고마워한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선수들을 더 배려하기 위해 골몰하는 감독이다. 심지어 최근 인천 호텔에 한식이 더 이상 지원되지 않는다고 하자 합숙 계획조차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겠다고 했다. 한국 스포츠 선수는 밥심이 중요한데, 한식이 아닌 양식을 먹으면 옳게 잘 먹고 잘 쉬는 게 아니라고 본다.
이날 SK는 투수 8명, 야수 13명 등 21명의 선수만 내려왔다. 이 역시 최근 8연전과 빡빡한 일정에 지친 선수들을 이 감독이 배려한 것이다. 2위를 확정했으니 무리할 이유가 없다. 이 감독은 “주전 선수들은 인천에서 훈련을 했고, 병원에서 아픈 곳을 치료했다”라고 전했다. 이 감독의 배려와 선수, 코치들에 대한 사랑 속에 SK가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다.
[이만수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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