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번 준플레이오프, 라면 시리즈다.
두산과 롯데가 2009년과 2010년에 이어 올해도 준플레이오프서 격돌한다. 두산이 5일 잠실 넥센전서 승리하면서 자력으로 정규시즌 3위를 확정했다. 5전 3선승제의 단기전, 16일 인천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르지 못하는 팀은 분명 “~라면”이란 후회를 할 게 확실하다.
▲ 다치지 않았더라면
전문가들은 이번 준플레이오프가 2009년과 2010년 못지 않게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속을 보면 이유는 과거와 다르다. 현재 두산과 롯데는 시즌 종반 부상 선수 속출로 100% 전력이 아니다. 간판 선수가 총출동해 기량을 겨루는 2년전의 준플레이오프가 아니라 부상 선수의 자기 기량 발휘 여부, 공백을 메워야 하는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부의 추가 갈릴 수 있다.
두산은 임태훈, 손시헌, 정수빈이 포스트시즌에 뛰지 못한다. 김재호, 민병헌 등이 그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김진욱 감독은 5일 잠실 넥센전서 지난 3일 제대한 민병헌을 톱타자로 출장시켜 최대한 많은 타석을 소화하게 했다. 롯데는 부상 선수가 속속 돌아오고 있다. 박종윤이 5일 인천 SK전서 복귀전을 가졌다. 김주찬, 조성환, 쉐인 유먼 등 크고 작은 부상 선수들도 뛸 수 있다.
일각에선 두산 부상자들은 일부 뛸 수 없는 데 비해 롯데 부상자들은 속속 복귀해 롯데에 유리할 것이라 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과거 포스트시즌을 살펴보더라도 백업 혹은 뜻하지 않은 선수의 ‘크레이지 모드’에 희비가 엇갈린 적이 많았다. 부상자가 뛰더라도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 결과가 누구의 승리가 되든, 패배하는 팀은 “우리 선수가 다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후회를 할 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부상자다.
▲ 상대에 넘겨주지 않았더라면
두 팀엔 선수 교환의 역사가 깊다. FA와 보상선수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케이스도 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서 친정팀을 상대하는 선수 위주로 살펴보자. 두산은 2006년 이대호에 밀려 롯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최준석과 김진수를 받아왔다. 대신 롯데는 최경환과 이승준을 받아왔다. 이들 중 최준석은 포스트시즌을 벼르고 있다. 올 시즌 0.252 6홈런 30타점으로 부진한 그는 친정팀을 상대로 부활을 노린다.
2008시즌 이후엔 홍성흔이 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떠났다. 이때 두산이 받아온 보상선수가 이원석이다. 홍성흔은 롯데에서 장타력을 꽃피웠고, 이원석은 견실한 내야수로 업그레이드가 됐다. 올 시즌 늑골부상으로 다소 주춤했던 홍성흔과 이원석이 활약해 승부가 갈린다면, 친정팀은 배가 아플 것이다.
두 팀은 올 시즌 중에도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백업 포수가 절실한 롯데가 김명성을 내주고 용덕한을 받아온 것. 용덕한은 2010년 준플레이오프 MVP였다. 당시 그는 두산 소속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롯데를 울렸다. 용덕한이 이번엔 롯데에서 친정팀을 울릴 지도 모른다. 맹활약한 이적생을 바라보는 친정팀이 패배라도 한다면, “저팀에 넘기지 않았더라면”이라는 부질없는 가정을 할 지도 모를 일이다.
[두산-롯데 경기 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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