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닛산, 도요타, 등 판매 감소, 중국내 감산도 예정
일본 기업 가운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닛산자동차의 9월 중국 내 판매대수가 전년도보다 35% 감소한 약 7만 5,000대에 머무른 것으로 드러났다.
닛산의 뒤를 쫓고 있는 도요타도 10월 중국 내 생산계획을 전년 대비 절반가량 낮췄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일본정부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이후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자동차 기업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한다.
지난 5일, 요코하마 시 본사에서 열린 신차발표회에 참석한 닛산자동차의 다카기리 다카오 부사장은, 중국시장에서의 10월 이후 생산계획에 관해 "9월의 숫자(판매대수)를 확인한 뒤에 발표하겠다"고 밝혀 하향수정의 가능성을 남겼다. 9월 자동차 판매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판명됐기 때문에 10월 이후 판매계획의 대폭적인 수정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닛산자동차는 매년 신차판매대수의 25%이상이 중국시장에 집중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다. 올해 중국 내 판매를 작년보다 8.3% 증가한 135만 대로 전망했지만, 중국 각지에서 일어난 반일시위의 영향으로 전망치 달성은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주가까지 급락했다. 이달 3일에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최저가를 갱신하는 등 닛산 자동차의 실적 회복 전망에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는 실정이다.
판매 부진은 다른 일본기업도 마찬가지다. 8월에 약 7만 5,000천 대를 판매한 도요타의 9월 판매량도 반일시위의 영향으로 전달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요타는 "10월 이후도 회복은 어렵다"고 보고 10월에 중국 내 생산량을 전년(8만 대) 대비 절반으로 줄이기 했다. 이렇게 되면 도요타의 '세계 생산계획 1,005만 대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지게 된다.
마쓰다의 9월 판매량도 전 달보다 약 3,300대 감소한 1만 3,258대, 미쓰비시 자동차도 1,100대 감소한 2,340대를 기록했다. 후지중공업은 2,200대 감소한 1,857대이며,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중국사업의 존속조차 위험한 상황이라고 한다. 후지중공업은 "시위에 의한 치안 악화 등으로 통상의 판매 활동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판매 부진의 원인을 밝혔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9월 말 이후 중국에서의 반일시위는 많이 진정됐지만, 일본제품을 경원시하는 분위기는 여전히 강하다고 한다. 이달 3일, 중국 톈진 모터쇼에서 혼다나 후지중공업 등 일본 기업 3사의 계열 판매점이 부스 전시를 포기한 것도 중국 내 반일 분위기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해서였다.
일본의 각 기업은 중국 건국기념일에 맞춰 시작되는 8일 연휴부터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팔리지 않는 것은 만들어도 소용이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중국 전략은 유동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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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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