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닥공이 침묵하자 전북이 멈춰 섰다.
전북은 7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5라운드서 포항에 0-3으로 졌다. 완패였다. 전북은 경기를 주도했지만 수비에 문제를 드러내며 3골을 실점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전북은 승점 69점에 머물며 선두 서울(73점)과의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서울이 홈에서 경남을 꺾을 경우 승점은 7점차로 벌어진다.
이흥실 감독에겐 여러 가지로 불운한 경기였다. 마철준, 박원재 등 부상자가 속출했고 이동국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골운까지 따라주지 않았다. 전북의 후유증은 생각보다 크다. 앞서 김상식, 서상민 등 주전 미드필더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데 이어 새로운 부상자까지 생기며 향후 우승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북이 올 시즌 홈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경기는 2경기 밖에 없었다. 지난 4월 14일 부산전(0-0)과 7월 11일 서울전(0-0)이 유일하다. 그만큼 전북은 홈에서 막강화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포항전에선 전북의 닥공이 먹히지 않았다. 선제골을 허용하며 선수들의 마음이 급해졌고 상대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까지 이어지며 고개를 떨궜다.
이흥실 감독은 후반에 3골 차까지 벌어지자 기존의 이동국, 에닝요에 레오나르도, 드로겟까지 투입하며 닥공 전술을 펼쳤지만 끝내 포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포항은 페널티 박스 근처에 두텁게 수비 라인을 유지하며 전북에게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곤 상대 볼을 끊어낸 뒤 빠르게 역습을 시도했다. 이는 이날 포항 승리에 원동력이 됐다.
이날 패배로 전북은 서울과의 우승 경쟁에서 힘을 잃었다. 서울이 경남을 격파할 경우 두 팀의 승점 차이는 7점까지 벌어진다. 두 번의 맞대결이 남았지만 제법 큰 격차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큰 타격은 전북이 홈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다는 점이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K리그는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간다. 전북에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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