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종국 기자]K리그 개인 통산 최초로 6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작성한 김병지(42·경남)가 더 많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는 의욕을 나타냈다.
김병지는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5라운드서 선발 출전해 경남의 골문을 지켰다. 김병지의 개인 통산 600경기 출전 기록은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30년 사상 최초다.
김병지는 경기를 마친 후 "보이지 않게 도와주신 분들이 많다"며 "가족들과도 큰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K리그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것에 대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부모님이 정말 잘 물려주셨다"며 "술 담배 몸무게는 21년간 꾸준히 관리해 왔다. 분명한 것은 남들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절제하면서 지금까지 왔다"고 답했다. 특히 "600경기를 해왔던 시간이 21년이면 앞으로 100경기는 지난 21년간 쌓아온 600경기보다 더 힘든 여정이 될 것이다. 절제나 노력은 더 클 것이다. 2년을 목표로 두고 700이라는 숫자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목표를 나타냈다.
K리그서 21시즌을 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는 질문에는 "98년 플레이오프 헤딩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K리그 출범 후에도 명경기로 알고 있다. 그 당시에는 공격하는 골키퍼가 세계적인 트렌드였다. 그 헤딩골이 공격하는 골키퍼의 결정체였다"며 웃었다. 또한 "아픔이 있는 경기는 수도 없이 많다. 지금까지 600골 이상 먹었다"며 "지나간 것보단 앞으로에 대한 생각을 많이한다. 20일에 있을 FA컵 결승전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도 후배들에게 물려주지 않냐는 이야기도 많다"는 김병지는 "정성룡 김영광 김용대 같은 후배들의 말을 들어보면 오래해서 후배들의 목표를 높여 줬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의사나 과학자가 아니다. 관리를 통해 선수 생명을 연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골키퍼 뿐만 아니라 축구를 하는 아이들에게 긴 그림을 그리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병지는 "20대에는 훈련만 하면 된다. 회복도 금방된다. 30대에는 20대의 경험으로 해왔다. 20대에 열심히 한 체력관리가 30대에 드러났다. 30대에 고비를 잘 넘겼다"며 "40대에는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감독 구단 팬 동료선수들과의 관계를 모두 아우를 수 있어야 팀에서 함께할 수 있다. 지금은 40대의 고비를 넘기고 있다. 40대 부터는 나에게 남아있는 경쟁력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다 끄집어 내야 한다"고 전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제일 좋아하는 선수가 아빠라고 한다"는 김병지는 "보람되는 것은 아이들이 축구 선수 꿈을 키우는데 있어 멘토가 되는 것이 아빠라는 것"이라며 "아이들은 아직 기록에 대한 의미나 그런 것들을 잘 모른다. 부담감으로 다가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머리 색깔을 다르게하고 경기에 나설 생각이 없는지 묻는 질문에는 "팬들이 원하면 하겠다. 700경기때는 시도할 생각"이라며 "우리 아이들은 예전 기사를 봐서 내가 빨강색, 파랑색 머리를 한 것을 알고 있다. 요즘에는 한 색깔만 고집하고 있다. 700경기때는 빨강색으로 경기에 나설 생각도 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병지. 사진 = 경남FC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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