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설마.”
한화가 지난 8월 한대화 감독을 경질한 뒤 야구판에선 현직에 떠나 있는 프로 감독 출신들의 이름이 줄줄이 올라왔다. 일종의 ‘카더라’통신. 특히 김응용 감독이 한화로 갈지도 모른다는 말은 ‘카더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봤다. 그게 야구판과 관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카더라’는 사실이었고,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한화의 선택은 김응용 감독이었다.
한화는 한대화 감독 영입 뒤 목표였던 리빌딩에 실패했다. 잃어버린 3년을 되찾기 위해선 김 감독만한 적임자도 없었다. 김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선수단 관리능력으로 각광을 받은 인물이다. 선수 개개인이 팀으로 뭉치는 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한화에 김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이 마침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류현진, 박찬호의 거취부터, 젊은 선수들의 기량 성장, 전력보강까지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최근의 트렌드인 젊고 신선한 감독이 무작정 이를 원활하게 잘 처리한다는 보장이 없다. 한화로선 경험 있는 베테랑 감독이 필요했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한화는 한대화 전임 감독 시절 현장과 프런트의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오명을 들었다. 김 감독 영입으로 이런 부분에선 어느정도 관계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삼성에서 5년간 사장을 역임한 이다. 현장의 생리만큼 프런트의 생리도 잘 알고 넘지 말아야 할 선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다. 그가 현장에서 강력하게 카리스마를 발휘하면 프런트도 김 감독을 중심으로 오히려 똘똘 뭉칠 수 있다. 한화 그룹 고위층은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김 감독 영입을 결정했을 수 있다.
실제 한화는 그동안 구단 고위층이 비밀리에 감독 후보들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부승진을 하기엔 아직 프렌차이즈 스타의 경험이 적었고, 팀 운영과 프런트의 관계개선을 위해서도 김 감독만한 적임자가 없었다. 현장을 떠나있으면서도 누구보다 야구에 대한 애착이 강했고, 심지어 아마추어 야구에도 관심을 뒀다. 최근엔 현장복귀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여전히 피 끓는 노장 감독이다.
야구인 김응용의 꿈이 실현됐다. 2004년 현장을 떠난 뒤 8년만에 돌아왔다. 광주도, 대구도 아닌 대전이다. 지금 야구계는 김응용 감독이 한화의 비전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 나아가 현장과 프런트의 파워게임이 지나치게 프런트로 흐르고 있는 불편한 흐름을 끊어줄 수 있을 것인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김응용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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