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유먼이 롯데의 숨은 고민이다.
롯데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송승준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송승준이 올 시즌 두산전서 강했고 시즌 막판 컨디션이 좋았다. 이것까진 이해가 되는 대목. 문제는 다음이다. 롯데는 두산보다 선발진이 강하지 않다. 뒤에 나올 선발은 쉐인 유먼과 라이언 사도스키다. 4선발로 나설 두산과는 상황이 다르다.
문제는 여기서 나온다. 유먼과 사도스키가 정상 컨디션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 경기 전 만난 롯데 양승호 감독은 “유먼이 오른쪽 발가락이 여전히 좋지 않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유먼은 디딤발인 오른발이 좋지 않다. 이럴 경우 투구 동작에 들어간 뒤 공을 던질 때 힘을 실을 수 없다. 사람이 아픈 부위가 있으면 최대한 힘을 덜 줘 아픔을 느끼지 않으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SK전서 보니까 직구 스피드가 덜 나오더라”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사도스키는 유먼보다는 상태가 괜찮다고 한다. 양 감독은 “사도스키는 삼성전서 맞은 손목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SK전 시험 등판을 봤을 때는 유먼보다 컨디션이 좋았다. 기대가 된다”라고 했다.
의문점이 생긴다. 그렇다면 왜 롯데는 2차전과 3차전에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사도스키를 먼저 내세워 사도스키-유먼 순으로 하지 않고 유먼-사도스키 순으로 내는 것일까. 양 감독은 “시즌 중에도 계속 유먼이 먼저 나왔다. 용병들은 예민하다. 시즌 내내 해왔던 로테이션을 뒤바꾸면 컨디션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했다.
한해의 농사 결과가 나오는 포스트시즌이니 혹시 모를 불상사도 막아야 한다는 게 양 감독의 생각이다. 이어 양 감독은 또 하나 깜짝 발표를 했다. “만약 5차전까지 가면 유먼을 구원으로 투입할 수도 있다.”
양 감독이 두 사람의 로테이션 순서를 포스트시즌에도 지켜주는 건 사도스키가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사도스키는 로테이션도 되도록 잘 맞춰줘야 하고 구원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유먼은 구원이 가능하다. 5차전에 구원투입할 투수가 부족할 경우 유먼을 구원으로 넣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가는 상황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유먼이 현재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게 롯데의 숨은 문젯거리다.
[유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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