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조성환(36·롯데 자이언츠)이 실책으로 팀을 위기에 빠뜨렸다.
롯데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회초 타선이 집중타를 터뜨리며 선취점 포함 3득점해 3-0으로 앞서 나갔지만, 5회말에만 실책 3개를 한꺼번에 범하며 3-4 역전을 허용했다. 팀이 박준서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에서 재역전에 성공해 이겼지만, 롯데로서는 아찔했던 시간이었다.
악몽 같았던 롯데의 5회말 수비 가운데에서도 가장 문제였던 것은 2루수 조성환이었다. 항상 타격 능력에 비해 수비가 아쉬웠던 조성환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 실책을 연달아 범해 패배의 원흉이 됐다.
조성환의 실책은 선두타자 때부터 나왔다. 조성환은 5회말 두산의 첫 타자 임재철 타석 때 나온 2루 땅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다. 이어 롯데 선발 송승준의 보크와 양의지의 적시타에 롯데는 1점을 추격당했다. 양의지의 안타는 어쩔 수 없었다고 가정하더라도 조성환의 실책이 없었다면 보크는 나오지도 않았을 장면이었다.
롯데에게 이 불운은 서막에 불과했다. 이어진 김재호 타석에서 김재호는 3루 땅볼을 날렸고, 3루수 황재균이 침착하게 잡아 2루로 뿌려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하지만 조성환이 병살을 위해 1루로 던진 공은 느리고 높게 떠버리고 말았다.
정확하게 1루수 미트로 들어갔어도 확실한 병살을 장담할 수 없던 송구가 어이없이 1루수 머리 위를 향하며 김재호는 2루까지 갔다. 2사에 주자 없는 상황이 되었어야 할 것이 1사 2루의 위기로 돌변하고 만 것이다.
롯데는 결국 이 위기를 버티지 못했다. 이종욱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해 더우 쫓기게 된 롯데는 2사 후 김현수를 고의4구로 걸렀다. 이후 윤석민 타석에서 송승준이 1루로 던진 견제구가 또 1루수 뒤로 빠지며 이종욱이 홈을 밟았고, 김현수는 3루까지 갔다. 설상가상으로 송승준이 윤석민에 적시타까지 내줘 승부는 뒤집혔다.
타석에서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조성환은 6회말 수비에서 손용석과 교체됐다. 롯데는 5회말 3개의 실책으로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실책 타이를 이뤘고, 3회에도 박종윤이 실책 하나를 이미 범한 뒤라 준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실책도 타이 기록을 만들었다.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불명예스런 기록임에 틀림없다.
[송구실책을 범하는 조성환.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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