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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MBC, SBS의 강호동의 복귀에 대한 입장을 보면 각사가 처한 상황과 색깔이 뚜렷이 보인다.
SBS는 '안정'을 MBC는 '변화'를 KBS는 '도전'으로 볼 수 있다.
강호동의 복귀가 논의되면서 가장 먼저 복귀 프로그램을 확정 지은 방송사는 SBS로, 그가 잠정 은퇴 전 진행했던 '스타킹'으로 복귀를 결정했다.
SBS 역시 KBS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프로그램 구상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강호동 본인이 '스타킹'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는 이유로 '스타킹' 복귀를 확정 지었다.
또 강호동이 일반인이 출연하는 '스타킹'만의 콘셉트를 유지하기 원했고, 복귀작으로 긍적적인 검토를 해왔기 때문에 '스타킹'을 복귀작으로 선택했다.
MBC는 변화를 택했다. 그동안 MBC는 '주병진 토크콘서트' '정보석의 주얼리 하우스' '정글러브' '신동엽의 게스트 하우스' 등을 목요일 심야 예능으로 편성했지만, 낮은 시청률로 MBC 예능의 굴욕이라는 평가까지 받아야 했다.
이에 MBC는 강호동의 화려한 입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무릎팍도사'를 목요일로 단독 편성해 목요 예능 부활을 노리고 있다. 강호동의 '무릎팍도사' 복귀는 MBC 입장에서 가뭄에 내린 단비와 같은 셈이다.
반면 KBS는 0에서 시작하는 도전을 택했다. 당초 강호동이 활약했던 '해피선데이-1박 2일' 복귀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결국 '새 예능'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1박 2일'은 현재 새로운 멤버들로 시즌2를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강호동의 복귀는 다소 무리수일수 있기 때문.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방송 3사중 KBS는 강호동의 복귀가 가장 늦어졌다. 현재 강호동의 복귀작에 투입될 이예지 PD가 '안녕하세요' 연출을 맡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단기간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에 대해 8일 KBS 예능국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시기보다는 완성도가 중요하다. SBS와 MBC는 기존 프로그램에 복귀 하는 것이라 시기적으로 빠를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을 만든다"며 "타사의 복귀 시점과 상관없이 퀄리티 높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집중할것"이라고 말했다.
강호동 복귀에 대한 지상파 3사의 대응은 각 사가 처해 있는 상황을 대변한다. SBS는 주요 예능프로그램들이 KBS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부진을 거듭하던 일요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는 KBS '해피선데이'의 그것을 위협할 정도다. 반면 MBC '무한도전'과 경쟁을 펼치는 '스타킹'은 한자릿수 시청률로 하락하면서 수모를 당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토요 예능을 버리고 갈 수 없다. 일반인을 출연 시키는 '스타킹'은 포맷 자체가 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박상혁 PD라는 카드를 투입하면서 프로그램 전반의 변화가 예상된다.
MBC는 사상 유례 없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편성됐다 폐지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는 여력이 없다. 이런 MBC에 '무릎팍'카드는 그야 말로 '왕의 귀환' 격이다. MBC 수요 예능 '황금어장'의 한 코너였지만 강호동 잠정은퇴 전까지 더 주목을 받았다.
반면 KBS는 새로운 탈출구가 필요하다. '1박2일'의 경우 시청률이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새로운 한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지만 이제 출연자들이 자리를 잡고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1박2일'에 강호동을 투입하기 보다는 그를 이용한 '제2의 1박2일' 같은 대박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게 유리하다.
기존 프로그램에 새 출연자를 투입하는데 급급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KBS 예능국 입장에서도 새로운 뭔가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2012년 하반기는 당분간 강호동발 쓰나미가 몰아칠 기세다. 방송사들 또한 강호동 카드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3사 모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사 모두 강호동 카드를 투입하게 되면서 그 프로그램의 성패여부에 시청자들의 관심은 집중될 전망이다.
[지상파 3사가 강호동의 복귀에 대처하는 자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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