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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수습기자] "'골든타임'. 힘들게 찍은 작품이었죠. 한창 더울 때 에어컨도 없이 수술복 입고. 길게는 수술실에서만 스물 몇 시간을 찍기도 했으니깐"
힘든 촬영이었지만 MBC 드라마 '골든타임'은 배우 송선미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송선미는 지난 2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에서 ‘골든타임’으로 여자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상소감에서 송선미는 "연기 시작한지 16년인데 처음 받는 상"이라며 감격을 전했다. 하지만 송선미는 상 자체보다 '골든타임'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을 더 소중히 여기는 듯 보였다.
"수상소감이요? 고생한 스태프들이랑 기쁨을 나눴으면 좋겠어요. 또 감독님과 다른 모든 배우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어요. 촬영하는 동안 좋은 연기를 하려고 배우들과 고민하고 상의했던 작업들이 즐거웠어요. 파트너나 스태프, 배우들 저렇게 좋은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살면서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건 큰 행운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인연을 더 소중히 생각하게 되네요"
'골든타임'의 결말에서 송선미가 연기한 신은아는 약혼자와 이별하고 최인혁(이성민)의 옆에 남았다. 세중병원에 남아 지금처럼 옆에 있겠다는 말에도 반응이 신통찮은 최인혁에 "내가 갈 데 없을까봐?"라며 심통을 부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좋아하는 사람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신은아의 마지막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한편으로는 극 내내 이뤄질 듯 말 듯 구체화되지 않았던 두 사람의 로맨스에 송선미가 아쉬움을 느낄 것 같기도 했다.
"은아가 최인혁 옆에 한국에 남아있는 결말은 좋았어요. 하지만 여러 가지로 아쉬운 부분도 조금은 있었죠"
그런 아쉬움을 '골든타임'의 많은 팬들이 원하고 있는 시즌2에서 채워갈 순 없을까. 그래서 '골든타임' 시즌2가 제작된다면 송선미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물었다.
"저도 시즌2를 보고 싶어요.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시즌2가 만들어 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고향이 부산이어서 다른 분들보다 사투리를 쓰기가 훨씬 편했어요. 어떻게 하는 게 맞고 틀린지 알고 있으니까. 사실 벌써 서울에 온지 16년이고, 연기를 계속 해야 됐기에 한동안은 부산 말을 안 썼죠. 그러다 다시 사투리를 쓰려니 처음에는 약간 표현의 자유가 줄어든 게 아닌가하는 걱정이 있었고요. 그래도 곧 편안해졌어요. 그리고 사투리에서만 나오는 특유의 정감이 있었기 때문에 무뚝뚝한 은아의 성격이지만 그 속마음이 더 잘 표현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생각해요"
이제 연기경력 16년 차를 맞은 배우 송선미에게 지금까지 함께 출연한 배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파트너 한 명을 꼽아 달라했다. 답은 이성민이었다.
"성민 선배인 거 같아요. 부러운 점도 많고, 배우고 싶은 점도 많은 좋은 연기자셨어요.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소탈하고, 인간적이고… 대본에 있는 것만 하지 않고, 거기서 한두 발 더 나아가서 만들어가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또 지역적으로 부산에서 쭉 있었기 때문에 작품에만 신경 쓰면서, 촬영이 없는 시간에도 캐릭터나 작품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눌 수 있었고요"
두 사람이 작품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는 말에 ‘골든타임’ 속에 등장했던 것처럼 부산 바닷가에서 소주를 기울이는 모습이 연상됐다. 이에 송선미는 "사실 성민 선배가 술을 못 드세요"라고 털어놓으며 웃음 지었다.
응급센터 간호사의 역할을 마친 송선미는 다음 작품으로 '골든타임'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이성민, 정석용과 함께하는 연극 '거기'를 선택했다. ‘골든타임’이 만든 인연은 이어지고 있다.
"성민 선배의 추천으로 '거기' 작품을 하게 됐어요. 차이무 극단의 좋은 사람들을 저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다는 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성민선배한테 고맙고, 그 인연을 소중하게 잘 이어나가고 싶어요“
"영화 '북촌방향', KBS 2TV 드라마 '부모님전상서'…그리고 '골든타임'이 될 것 같아요"
[MBC 드라마 ‘골든타임’의 배우 송선미.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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