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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스타들이 연이어 게임 삼매경에 빠진 사실을 전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배우 이병헌은 지난 6일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 해변가의 BIFF빌리지에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무대인사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이 때 이병헌은 "무대인사 끝나고 뭘 할 계획인가"라는 팬의 질문에 "애니팡"이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이병헌은 "점수는 7만점이고 류승룡은 20만점"이라고 아직은 수준급이라 말하기 힘든 자신의 실력까지도 공개했다.
또, 소지섭 또한 애니팡을 하지는 않지만 또 다른 모바일 게임인 체인지 팡팡을 즐겨했다고 밝혔다. 그는 "애니팡은 아직 해본 적이 없고 한 때 체인지 팡팡을 했었다. 그런데 워낙 성격이 금방 질리는 스타일이라 이제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다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성시경과 차태현이 애니팡을 하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멤버들의 점수까지 공개됐다. 차태현은 13만8179점, 성시경은 28만134점을 각각 기록했다.
게임과는 어울리지 않는 진중한 느낌의 남자 배우들이 아기자기한 게임을 하면서 팬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스타들의 게임 사랑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연예인들은 기나긴 대기시간을 보내게 된다. 특히 오전부터 리허설을 시작하는 생방송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약 10여분의 리허설 후에 짧게는 1시간, 길게는 4시간도 넘는 대기 시간을 겪게 된다.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오기도 전인 2007년 어느 날 ‘뮤직뱅크’ 생방송을 앞둔 KBS 출연자 대기실에는 곳곳에서 자동차 굉음이 울려 퍼졌다. 당시 한창 인기던 N사의 휴대용 게임기의 ‘마리오 카트’의 소리였다.
이 기기는 근거리 통신을 적용한 휴대용 게임기로 한 사람이 방을 열어 놓으면 다른 이들이 들어와서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컴퓨터가 아닌 사람을 상대로 게임을 할 수 있으면서 가수들 사이에서 이 게임기는 마치 유행처럼 번졌다.
당시 ‘왼쪽가슴’으로 갓 데뷔한 신인이던 가수 케이윌 또한 대표적인 ‘마리오 카트’ 마니아였다. 그는 “긴 대기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특히 선배님들과 같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이제 시대는 바뀌어 스마트폰 시대가 오면서 더 이상 ‘마리오 카트’를 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SNS 혹은 스마트폰용 게임으로 무료한 시간을 달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바쁜 스케줄로 서로 만날 일이 부족한 현대인들은 게임을 통해 오고 가는 ‘하트’와 스코어 경쟁을 통해 어떤 유대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는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이병헌-소지섭(위) 1박2일 중 게임을 즐기는 차태현, 성시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BS 2TV 방송화면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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