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이 9일 3주년을 맞는다.
지난 2009년 10월 강호동, 이승기를 필두로 첫 시작을 알린 '강심장'. 20여명의 게스트들이 출연해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풀어놨던 '강심장'이 3년동안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강심장'의 3년. 이 토크 배틀 프로그램은 어떻게 안방극장에 정착했을까.
▲누가 '강심장'이 될까.
프로그램 초반 시청자들의 관심은 누가 '강심장'이 되느냐 였다. 하트 모양이 인상적인 이 트로피를 목에 걸기 위해 게스트들은 그간 묵혀두었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이처럼 '강심장'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특히 20명에 달하는 스타 출연진은 다수의 시청층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많은 게스트를 초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형식상 '강심장'은 시의성있는 스타들의 출연과 잠시 활동이 뜸한 스타들, 유망주 등 시청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만족시켜줄 수 있었다.
비판도 잇따랐다. '강심장'이 되기 위한 노력은 에피소드를 점차 자극적으로 유도했고, '눈물만 흘리면 강심장이 된다'는 비아냥도 따라왔다. 매회 눈물을 흘리고 마지막에 '강심장'이 되는 포맷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함' 아닌 '익숙함'으로 다가왔다.
▲갑작스런 잠정은퇴, 강호동 하차.
지난 2009년 강호동이 잠정은퇴 선언과 함께 '강심장'에서 하차했다. 화요일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승승장구하던 '강심장'에도 어김없이 위기가 찾아온다.
'강심장'의 '강'은 강하다의 강일 수도 있지만 강호동의 성씨를 딴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강호동의 영향력은 대단했던 상황이었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추던 이승기가 있었지만 당시 이승기의 혼자 힘으로는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기 역부족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자연히 차기 MC에 대한 논의가 나왔고, 수많은 예능 스타들이 거론됐다. 하지만 '강심장'은 결국 이승기를 믿었다. 단독MC로 선택된 이승기는 항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재치있는 진행과 특유의 친근감으로 20여명의 게스트를 하나로 묶는데 성공했다.
그런 이승기에 대해 이경실은 "호랑이 새끼 밑에서 호랑이가 나오지 여우가 나오겠나"며 응원의 뜻을 나타냈다.
'강심장'은 단독MC로 진행을 맡아온 이승기가 드라마 관련 스케줄과 일본 활동 문제로 하차하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기존 MC가 모두 물러간 '강심장'은 프로그램 로고까지 바꾸고, 새 MC로 19금 개그의 일인자 신동엽과 배우 이동욱을 합류시켰다. 대다수 시청자들은 신동엽의 관록과 이동욱의 신선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룰 것이라며 기대감을 모았다.
실제 '강심장'은 신동엽의 재치와 수위를 넘나드는 개그, 상황 장악력과 이동욱의 숨겨진 예능감이 빛을 발하며 순항 중이다.
3년 동안 두 번의 MC 교체, 그리고 포맷에 대한 여러가지 비판을 감수해야만 했던 '강심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여전히 '강심장'을 시청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들은 물론이고 미처 잊고 있었던 스타들, 관심이 없던 스타들의 살아온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이제는 '강심장'이 가지고 있는 단체 토크쇼라는 특별한 형식이 여러 해프닝을 겪은 '강심장'에 특별한 내공을 전수해준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있다. 또 '강심장'을 시청하는 시청자 역시 그들의 변화에 수긍하고 희노애락을 겪어왔다. 이 점이 3주년을 맞은 '강심장'이 향후 자신들만의 영역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강심장' 초대 MC 이승기(왼쪽)-강호동. 현 MC 신동엽-이동욱. 사진 = SBS 제공]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