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손아섭? 전혀 사인을 내지 않았다.”
롯데는 8일 두산과의 1차전서 황재균의 결승타 이후 연장 10회 1사 2,3루 찬스에서 손아섭이 초구에 스퀴즈 번트를 댄 것이 2차전서도 화두가 됐다. 손아섭이 스퀴즈를 잘 대지 않던 선수이고, 균형을 깬 상황에서 설마 스퀴즈가 나올까 싶었던 것. 이는 양승호 감독의 작전에 의한 것이라 예상됐으나 하루 뒤인 2차전을 앞두고 양승호 감독과 당사자에게 들은 말은 “NO”였다.
양승호 감독은 “손아섭에게 상을 줘야 한다. 스스로 댈 수 있는 상황이 오면 미리 주루 코치에게 얘기를 하겠다고 했다더라. 그래서 할 수도 있다고 봤는데 초구부터 갑자기 스퀴즈를 할 것이지는 나도 몰랐다”라고 웃었다. 이어 “원래 작전이란 게 초구에 확률이 높은 법이다.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넣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작전을 하기가 쉽다”라고 했다.
곧이어 만난 손아섭도 “상대는 내가 초구에 스퀴즈를 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그런 점을 노렸다”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이어 “오늘도 그런 상황이 온다면 번트를 댈 수도 있다”라고 했다. 손아섭은 1차전서 1번타자로 나섰으나 이날은 3번타순에 선다. 그는 “3번타자인데, 원샷원킬의 자세로 나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 확실히 짜임새가 좋아졌다. 5년 연속 단기전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조금씩 세밀한 야구를 익혀가고 있다. 양 감독은 “그래도 아직 SK보단 부족하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표 깜짝 작전, 혹은 선수들의 재치, 과연 2차전서도 이어질까.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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