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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중 조작 논란을 피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6시 내고향’, '세상에 이런일이' 정도일 것이다.
방송사들은 비용대비 효율과 화제성을 이유로 케이블 방송사를 비롯해 지상파 방송사들도 한 두개정도는 일반인 출연 예능프로그램을 방송하거나 해 왔다.
그런데 유달리 연일 조작논란이 자주 불거지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케이블 채널 tvN ‘화성인 X파일’과 ‘화성인 바이러스’다. 이 두 프로그램은 이름과 프로그램의 기본 취지만 같지 엄밀히 말해 제작사도 다른 별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공통점은 조작 논란이 수시로 불거진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수시로 쇼핑몰 운영 혹은 관련자들이 출연해 조작 혹은 홍보 논란이 불거졌다. 비키니녀와 신생아녀가 대표적이다.
더한 것은 ‘엑스파일’이다. 조작 논란에서 더 나아가 대놓고 출연자와 갈등의 골까지 노출하고 있다. 최근에 방송된 ‘선물집착녀’ 한 모씨가 대표적이다.
방송서 “2년간 120여명의 남자를 만났고 그 남자들로부터 약 1억 여원의 선물을 받았다” 등의 이야기를 한 한 씨는 방송 후 시청자들의 비난의 대상이 됐고, 결국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방송이 과장됐다”, “제작진의 3배의 위약금을 언급했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이와 관련해 방송사 측은 “조작은 없었다”라는 일관된 반응을 보였다. 일반인인 한 씨가 방송 후 논란이 되자 당황했고 이런 반응을 내놨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선물집착녀’의 경우 선물의 액수와 만났던 남자의 숫자 같은 수치가 언급됐다. 한 부분에 대해 과장을 할 수는 있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 한 씨의 주장과 방송분량의 차이는 수배까지 났고 이는 어느 한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한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엑스파일’ 외주 제작사는 납품을 위해 ‘조작방송’을 한 꼴이고, 이를 송출한 CJ E&M 또한 ‘조작방송’을 방치한게 된다.
반면 출연자 한 씨의 태도 또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주장에 따르면 그녀의 모친은 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반대했고, 촬영 당일까지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런데 정작 그녀의 모친은 집을 찾은 제작진을 상대로 딸의 남성편력과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놨다.
‘화성인’시리즈가 인기를 얻은 것은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독특한 사람들의 모습을 방송에 보여주면서였다. ‘화성인’을 보는 시청자들은 ‘페이크 다큐’를 보기 위해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수 차례 논란이 됐던 ‘화성인’은 똑 같이 출연자 논란이 일었던 SBS ‘짝’과 달리 단 한번도 출연자를 상대로 한 소송 등을 진행한 적이 없다. 만약 조작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 같은 주장을 한 한 씨 뿐만 아니라 지난달 조작의혹을 제기한 ‘강남빠녀’ 성 모씨의 경우 방송의 진정성을 훼손했고, 제작진과 채널은 조작방송을 강요하고 송출한 비도덕적인 입장으로 만든 명백한 명예훼손이다. 수차례 논란이 거듭되면서 이미 '화성인'은 방송의 진정성에 있어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J E&M은 ‘조작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할 뿐, 그 어떤 구체적인 해명도 없을 뿐만 아니라 ‘조작방송’에 대한 해명은 없다. 앞서 계열 채널인 엠넷의 ‘슈퍼스타K’가 예리밴드 관련해 ‘악마의 편집’ 논란이 일었을 당시 ‘무편집본’을 공개했던 대처와 상반된 것이다.
화성인 일반인 출연자 당사자들과 제작사, 그리고 CJ E&M ‘화성인들’은 수 차례 논란을 반복해 왔다. 그런데 그 속내를 보면 시청자 혹은 출연자가 조작방송을 제기하고 채널과 외주제작사들은 “조작은 없었다”는 내용의 무한 반복이다. 조작이 맞다 혹은 아니다에 대한 ‘결과’는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참 이상한 ‘화성인들’이다.
[방송 조작논란을 제기한 ‘화성인’ 출연자들. 사진 = tvN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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