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일본의 한 스포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은퇴의사 밝혀
결국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일본의 유명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안도 미키가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9일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닛칸 스포츠'는 보도했다.
안도는 이날, 일본 스케이트 연맹(ISU)을 통해, 중국 상하이에서 11월 2~4일 동안 열리는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와 프랑스 파리에서 11월 16~18일에 열리는 4차 대회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 결장한다고 밝혔다. 지도자 부재와 그로 인한 컨디션 조절의 어려움이 그 이유였다.
그녀는 열애설이 있던 니콜라이 모로조프 코치와의 계약이 끝난 뒤, 커다란 심적 불안을 겪었다. 이 때문에 그녀의 은퇴설마저 돌았다. 더구나 후임 코치를 찾지 못해 결국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결장이라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르게 됐다.
9일 저녁, 그녀는 닛칸스포츠의 취재에 응해 앞으로 반년간 완전히 쉬고, 다음시즌에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다음 시즌에 팬을 위해 경기에 출전, 마지막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2014년 2월 소치 올림픽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 "팬들 앞에서 제 경기 모습을 보여드리고 은퇴하겠다"
안도는 "확실히 말하자면, 다음시즌이 마지막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느 경기에서라도 좋으니, 한 번 더 나와서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지켜봐준 사람들을 위해서도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다. 지금까지 해온 것을 100% 해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안도는 올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불참의사를 밝힌 데 대해, 코치 부재가 큰 요인이었음을 밝혔다.
"역시 코치가 결정되지 않은 점이 크다. 니콜라이 모로조프 코치를 신뢰했는데... 올 3월에 이번 시즌은 지도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이후에 직접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5월이 되도 결론이 나오지 않아 다음 코치를 찾는 타이밍도 늦었다. 그 뒤, 몇 명의 코치와 접촉을 했으나 결과적으로 모로조프를 대신할 인물을 만나지 못했다."
안도는 앞으로 반년간 빙판을 떠나 완전한 휴식에 들어간다고 한다.
다음 시즌은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 시즌을 쉰 그녀가 이번 그랑프리 시리즈 경기에 참석하겠다고 ISU와 서약했으나 이를 어겼기 때문. 그랑프리 시리즈의 서약서에 사인한 선수가 부상 이외의 이유로 결장했을 경우, 징계가 내려진다. 다음시즌 ISU 대회 출전 정지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안도는 "어떤 징계가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되는 상황도 각오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대회, 어느 경기에서라도 좋으니 다음 시즌에 팬 앞에서 빙판 위를 가로지르고 싶다"고 밝혔다. 그녀는 일본의 지방 대회가 마지막이라도 좋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ISU 주최대회가 아닌 내년 전일본 선수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일본 선수권은 지금까지 올림픽 대표 선발 대회를 겸해왔다. 그녀는 이 경기에 나설 생각이지만, 올림픽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내년, 마지막으로 여러분 앞에서 스케이터로서 안도 미키를 보여드리고 은퇴한다는 마음에는 변함 없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빙판 위를 활주하겠습니다."
이동구 기자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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