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세호 기자] 야수진의 명품 수비가 이용찬을 살렸다.
두산 베어스의 이용찬은 11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8피안타 2볼넷 3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3-2 한 점차 리드를 지켰다. 2008, 2009년 포스트시즌, 불펜에서 활약했던 이용찬의 첫 가을야구 선발 등판이었다.
이날 이용찬은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전광판에 147km까지 나왔지만 대다수의 직구가 140km대 초반을 형성했고, 경기 초반에는 제구도 좋지 않았다. 2회에는 셋업포지션에서 공을 놓쳐 보크로 실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야수들의 환상적인 수비가 이용찬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이에 힘을 얻은 이용찬은 더욱 혼신의 투구를 펼치며 마지막까지 팀의 리드를 지켰다.
시작부터 만루에 몰렸지만 임재철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김현수의 적시타와 최준석의 투런포로 3점 리드를 잡은 1회말 이용찬은 1사 후 조성환, 손아섭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데 이어 홍성흔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박종윤의 잘맞은 타구는 우익수 뜬공에 그쳤고, 임재철의 호송구로 3루를 리터치한 조성환까지 홈에서 아웃됐다.
2회에는 보크와 함께 2점을 내주고 한 점차 턱 밑 추격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2사 후 문규현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아 2사 1, 3루를 내줬다. 이어 김주찬의 타석 때 이용찬이 글러브에서 공을 놓치면서 보크가 선언됐고 전준우가 득점을 올렸다. 김주찬은 이용찬의 2구째를 우중간 적시타로 연결해 문규현까지 홈으로 불렀다. 이후 이용찬은 조성환을 삼진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3회에는 오재원의 명품 수비로 위기를 사전에 차단했다. 이용찬은 1사 후 홍성흔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박종윤에게 1, 2루 간 강습타구를 맞았다. 이때 2루수 오재원이 몸을 던져 포구에 성공, 그대로 유격수 김재호에게 토스해 홍성흔의 진루를 막고, 이어진 1루 송구로 타자주자까지 잡아냈다.
4회도 위기였다. 이용찬은 전준우를 상대로 초구에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고, 황재균의 희생번트로 3루를 내줬다. 하지만 용덕한이 초구에 기습번트를 시도하다 방망이를 거둬 전준우가 주춤했고, 이때 포수 양의지가 곧바로 3루에 견제구를 던져 주자를 잡아냈다. 이어 이용찬은 용덕한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결국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이용찬은 5회 김주찬, 조성환에게 연속으로 우중간 안타를 맞아 1사 1, 3루에 몰렸고, 두산 벤치는 김창훈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후 김창훈은 손아섭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고, 후속타자 홍성흔은 변진수가 다시 구원등판해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진화에 성공했다.
[역투하는 이용찬.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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