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시즌 중 양승호 롯데 감독은 공개적으로 포수 보강을 희망했고 결국 두산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용덕한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용덕한의 대가는 1라운드로 지명한 우완 투수 김명성이었다. 용덕한은 강민호가 공백을 보일 때마다 마스크를 썼고 공교롭게도 준플레이오프에서 친정팀 두산과 맞닥뜨렸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강민호가 부상을 입어 선발 출장이 불가능해지자 롯데는 용덕한을 선발 포수로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용덕한은 2차전에서 8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만큼, 타격에서는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1-1 동점이던 9회초 용덕한은 회심의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두산 시절이던 지난 2010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리버스 스윕'의 주연이었던 용덕한은 이번 준플레이오프 2차전 데일리 MVP 주인공이 되며 그야말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롯데는 2연승을 거뒀고 두산은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자 두산은 최준석이란 히든 카드를 꺼내들었다.
두산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최준석을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시켰다. 최준석의 준플레이오프 첫 출장이었다.
올 정규시즌에서 타율 .250 6홈런 30타점으로 부진했던 최준석이지만 특유의 파워는 여전했다. 두산이 1회초 김현수의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하자 곧바로 최준석의 좌측 스탠드에 타구를 꽂으며 2점을 추가,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었다. 두산은 이미 1회에만 3점을 뽑았고 롯데는 2점을 쫓아온 것이 전부였다. 1회초 공격이 승리에 큰 역할을 해낸 것이다.
최준석은 지난 2006년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최경환과 이승준을 롯데에 건넨 뒤 최준석과 김진수를 받아들였다. 결과는 두산의 대성공이었다. 최준석은 두산의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하며 장타력과 정확도를 겸비한 타자로 거듭났다.
'두산 출신' 용덕한이 2차전의 히어로였다면 3차전에서는 '롯데 출신' 최준석이 큰 역할을 해냈다. 아직까지 롯데가 2승 1패로 앞서 있는 상황.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며 마지막 비수를 꽂을 선수는 누구일지 벌써부터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큰 역할을 해내고 있는 최준석(사진 위)과 용덕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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