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번에는 마운드에서 나타나야 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게 2승 1패로 앞서 있다. 그 중심에는 '미친 선수'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중심타자들이 아닌 박준서, 용덕한, 문규현 등 하위타순에 있는 선수들이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대가 적었던 선수들이 팀 승리를 이끈 것.
마운드에서는 깜짝 스타가 아닌 해 줄 선수들이 해줬다. 접전이 이어졌기에 믿는 선발에 필승조를 투입할 수 밖에 없었고 이들은 기대에 부응했다.
4차전은 다르다. 롯데는 4차전에 올시즌 3승 7패 평균자책점 4.25에 그친 고원준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1차전 송승준, 2차전 쉐인 유먼, 3차전 라이언 사도스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올해 고원준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롯데 이적 첫 해였던 지난 시즌에는 9승 7패 2세이브로 활약했지만 올시즌에는 2군에도 오랜 시간있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9월 이후 등판한 5경기에서는 23⅓이닝동안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며 희망을 안기고 있다. 하지만 9월 이후 성적만 놓고 이날 호투를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전날 경기 결과로 인해 고원준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롯데는 전날 2-7로 패했다. 1992년 이후 20년동안 준플레이오프 사직 홈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3차전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가 1회 물러나는 바람에 전날 불펜진 소모도 컸다.
결국 고원준이 해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전날 사도스키에 이어 고원준까지 무너진다면 롯데는 2010년 악몽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롯데가 4차전에는 '미친선수'가 타선보다는 마운드에서, 그리고 그 중심에 고원준이 있기를 바라는 이유다.
[롯데 고원준.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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