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SK전 볼배합 준비하겠습니다.”
롯데 강민호는 지난 8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중견수 전준우의 원바운드 송구에 눈을 맞아 눈동자가 붓고 출혈이 생겨 입원했다. 결국 2~3차전서 결장했고,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준플레이오프는 더 이상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그는 12일 퇴원을 했고, 4차전을 앞둔 사직구장에 나와 양승호 감독에게 인사를 드린 뒤 선수들과 반갑게 해후했다.
강민호는 현재 눈동자를 돌리면 안 된다. 붓기는 가라앉았지만, 부담을 주면 안 된다. 병원은 그에게 야구 중계도 TV가 아닌 라디오로 들으라고 했을 정도였다. 햇빛도 보면 안 된다. 몸을 심하게 움직일 경우 시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선수생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양승호 감독은 “민호는 준플레이오프에 더 이상 못 나온다”라고 못박았다.
강민호는 “TV를 보면 안 된다고 하는데 궁금해서 다 봤다. TV로 봐도 경기장에 나와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게 낫다고 본다. 아직 기름종이 하나를 눈 앞에 댄 것처럼 약간 뿌옇게 보이지만 괜찮다”라고 웃었다. 이어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미안한 마음에 열심히 응원을 하려고 야구장으로 달려온 강민호다.
강민호는 “우리가 오늘 끝낼 것 같은데요? 오늘 선발 (고)원준이를 만났다. 원래 생각이 많지 않은 친구다. 긴장도 별로 안 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낙관론을 폈다. 이어 “어제 최준석이 나오니까 무게감이 다르더라”라고 경계를 하기도 했다.
그는 “주말까진 안정을 취해야 한다. SK전 볼배합 준비를 하겠다”라고 기자들을 웃겼다. 강민호의 유쾌한 에너지가 롯데에 전해졌다. 롯데가 강민호에게 기를 받아 21세기 첫 포스트시즌 시리즈 승리를 차지할 수 있을 지 두고볼 일이다.
[강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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