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정말 신인투수인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 3-2로 1점차 박빙 리드를 유지하던 두산은 5회말 2사 1,3루 위기서 '루키' 변진수를 투입시켰다. 변진수는 침착히 홍성흔을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날 변진수는 2⅓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12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만난 변진수는 신인이라는 호칭이 어색할 정도로 덤덤한 모습이었다.
데뷔 첫 해에 큰 무대에서 뛰는 것에 "원래 긴장을 잘 안 한다"고 말하는 그다. 특히 만원 관중으로 가득찬 사직구장에서 뛰는 것에 "시즌 때 만원 관중 앞에서 던진 기억이 있어 별 차이는 없었다"는 변진수는 "관중이 많으면 들뜨는 스타일이다. 공이 더 세게 던져지더라"고 말했다.
변진수는 5회말에 투입돼 평소보다 일찍 마운드에 서게 됐다. "선발투수가 빨리 교체될 수도 있다는 걸 미리 생각하고 있었다. 2,3회부터 몸을 풀고 있었다"고 일찍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변진수는 5회말 2사 1,3루 위기서 투입된 것에 "2아웃이라 크게 부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데뷔 첫 해에 큰 무대에서 뛰고 있는 그는 "마지막 2경기에서 잘 던져 조금 기대는 하고 있었다. 엔트리에 들고 나서 기분이 많이 좋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위의 반응은 어땠을까. 변진수는 "초,중,고등학교 감독님들께서 전화가 왔다. '잘 던져줘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큰 무대에서의 호투는 은사들의 가르침에 보답하기에 충분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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