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배선영 기자] 영화 '피에타'로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슬럼프 시간을 말하던 와중 "'피에타'는 다시 땅으로 내려와 찍은 영화"라고 말했다.
13일 폐막을 앞두고 있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마지막 밤인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BIFF 빌리지에서 열리는 관객들과의 오픈토크 시간에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이 동반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기덕 감독은 전작 '아리랑'에 대해 언급하며 "한국에서 아리랑이라는 의미는 피할 수 없는 우리의 감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삶에서 아픔과 슬픔과 고통 등 여러가지를 느끼게 되는데 저도 최근 한 4년전부터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라며 "거기에서 저를 건져준 것이 바로 '아리랑'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리랑'이라는 영화는 혼자 저를 찍은 영화다. 어느 날 카메라에 저를 비춰놓고 카메라에 대고 말을 하기 시작 했고 한 달간 카메라와 대화를 하며 만들었다"라며 "제가 몰랐던 김기덕에 대해 많이 알게됐고, 그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발견했다. 종합해보니까 인간에 대한 애정, 영화에 대한 애정, 삶에 대한 애정이 지나쳤던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바로 그런 나의 문제점들을 조정하는 기회가 된 것이 '아리랑'이 됐다. 그리고 나서, '피에타'를 찍게 됐다. '아리랑'을 찍기 전에는 영화가 가야하는 세계, 경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현실에 땅을 딛고 만들면서 영화에 대한 주제를 담아야 되는데 허공으로 떠있었다"며 "반면 '피에타'는 다시 땅으로 내려와서 찍은 영화가 아닌가. 저한테는 좀 더 편해지고 그런 영화가 된 것 같다. 그런 의미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3일 폐막한다.
[김기덕 감독.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