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대미를 장식한 건 끝내기 실책이었다. 롯데가 2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다.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롯데가 4-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로써 롯데는 오는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이날 롯데는 고원준, 두산은 김선우를 각각 선발투수로 등판시켰다.
이날 경기에서도 먼저 득점한 팀은 두산이었다.
2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석민이 고원준의 127km짜리 슬라이더가 몸쪽 낮게 제구된 것을 힘껏 잡아 당겨 좌중간 스탠드에 꽂았다. 이는 윤석민의 포스트시즌 데뷔 첫 홈런이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홍성흔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 안타로 팀의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박종윤의 타구가 2루수 오재원에게 향하면서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전준우가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빠지는 중전 안타로 꺼진 불씨를 되살렸고 황재균이 우전 안타를 터뜨려 흐름을 이었다. 그러나 2사 1,2루서 용덕한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기회는 무산됐다.
그러자 두산은 3회초 공격에서 1점을 추가하며 롯데와 대조를 이뤘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오재원의 1루수 앞 희생번트로 2루에 진루했다. 롯데는 고원준 대신 송승준을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를 뒀고 김현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 2사 1,2루가 되자 윤석민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2루주자 김재호가 득점할 수 있었다.
두산은 4회초 2사 후 김재호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으나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고 롯데는 4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이 가운데 펜스를 때리는 2루타로 출루하면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이어 홍성흔이 유격수 쪽으로 깊은 타구를 날린 뒤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 판정을 받으며 주자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박종윤이 번트 실패에 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전준우 역시 삼진 아웃에 그쳐 2아웃에 몰렸다. 황재균이 좌전 안타를 쳐 2사 만루가 됐지만 용덕한의 타구는 투수 앞 땅볼이 돼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김선우는 5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6회말 김창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창훈은 손아섭을 2루 땅볼 아웃으로 잡은 뒤 변진수에게 바통을 넘겼고 변진수는 홍성흔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대타로 나선 김문호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롯데를 좌절시켰다.
두산은 8회초 2아웃 이후 1점을 추가하며 롯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는 듯 했다. 2사 후 최준석이 볼넷을 고른 뒤 대주자 허경민과 교체됐고 이원석의 타구가 중견수 전준우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는 적시 2루타가 되면서 1루주자 허경민이 득점할 수 있었다.
3-0으로 앞선 두산은 8회말 더스틴 니퍼트를 투입시켰다. 쐐기를 박으려는 두산의 계산이었다. 그러나 선두타자 문규현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더니 김주찬이 좌중간 외야를 꿰뚫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문규현이 득점, 롯데가 기나긴 침묵을 마감했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박준서가 좌전 안타를 쳤고 김주찬은 주저 없이 홈플레이트로 쇄도했으나 좌익수 김현수의 정확한 홈 송구에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그러나 손아섭이 우전 안타를 터뜨려 다시 불을 지폈고 두산은 홍상삼으로 투수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홍성흔이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만루가 되자 롯데는 정훈 타석에 황성용을 대타로 넣었다. 황성용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롯데가 2-3 1점차로 추격했고 전준우도 풀카운트 접전을 펼치며 우측으로 플라이 타구를 날렸고 우익수 임재철이 홈으로 송구했지만 3루주자 손아섭이 득점하면서 3-3 동점이 됐다.
황재균이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나 뒤집기에 실패한 롯데는 9회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으로 향했다.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자 롯데에게 기회가 왔다.
연장 10회말 선두타자 박준서가 중전 안타로 기회를 열었고 손아섭이 투수 앞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맞이하자 두산은 마무리투수 스캇 프록터를 투입시켰다. 홍성흔이 타석에 들어섰고 프록터가 폭투를 범하자 박준서가 3루로 발걸음을 돌렸고 양의지가 3루로 악송구를 범해 박준서가 득점, 경기는 롯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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